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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NEW

<텀퓨어> 심성주(5기) 대표


나만의 텀블러간편하고 빠르게 세척하세요

텀블러 세척기 <텀퓨어TUMPURE>

 

  최근 다양한 디자인의 텀블러들이 출시되면서 자신만의 텀블러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일회용품을 자제하자는 목소리가 커진 것도 개인용 텀블러 사용자가 많아진 이유 중 하나다. 그러나 텀블러를 집이 아닌 외부에서 세척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좁은 입구로 인해 도구 없이는 깨끗이 씻는 것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텀퓨어>의 심성주 대표는 집 밖에서도 텀블러를 손쉽게 씻을 수 있는 텀블러 세척기를 제작하고 있다. 사업의 시작은 심 대표의 개인적인 경험이 바탕이 됐다. 그녀 역시 처음에는 학교에 텀블러를 들고 다녔다. 그러나 세척의 번거로움이 있었고 냄새까지 나서 결국 매점에서 파는 생수를 사먹게 됐다. 텀블러를 씻는 장소도 고작 화장실 세면대 정도가 전부. 학교나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에 텀블러 세척 기구가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러나 아이디어만 있다고 창업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심 대표는 사업을 시작하려고 마음먹은 당시엔 창업에 대한 조언을 어디서 구해야 하는지도 잘 모르는 상태였다. 그녀는 수소문을 해 경영컨설턴트를 찾기도 하고 교수님들도 찾아가기도 하면서 사업을 구체화했다. 자금 조달 부분도 어려움 중 하나였다. 기계 제작이 필수적이라 지식 서비스 업종보다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비용도 컸다. 정부지원금을 받기 위한 과정도 쉽지 않았다.

  심 대표는 지난 해 7월 사업자 등록을 하고 기술개발을 위한 인력을 모집하고, 엔지니어들과 함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어려운 과정을 통해 혼자서 모든 것을 다하려는 욕심보다 협업할 수 있는 업체와도 연계해 사업을 진행하는 방법을 터득한 것이다. 사업 초기 그녀는 텀블러 내부에 고압력의 물을 분사해 세척하는 기계를 직접 디자인하고,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보유한 <()예감>과 텀블러 세척기 제작에 나섰다.

  1차 시제품을 제작해 동아대학교에서 실시한 프로모션은 폭발적인 반응이 있었다. 이틀 만에 650여명의 학생들이 몰렸고, 설문 조사결과 90%이상이 세척기 설치를 반겼다. 이를 통해 제품의 수정 방향도 설정했다. 좀 더 소비자가 편하고 친근하게 기계를 사용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낸 것이다.

  기계 내부의 배수문제도 새롭게 발견했다. 심 대표는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개선된 성능의 제품을 올해 내 출시할 예정이다. 세척되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도록 투명창을 달아 사용자들의 신뢰도를 높이고 노즐도 다방향으로 제작해 세척력을 강화했다. 세척액 역시 친환경세제를 첨가해 위생도와 환경성을 동시에 잡았다.



심 대표는 제품의 시장을 학교, 공공기관, 프랜차이즈 업체, 병원 등으로 설정하고 있다. 병원에선 환자들의 개인컵을 씻는 것이 간호사들의 불편한 업무 중 하나로 지적된다. 병원에서는 환자들의 위생을 위해서나 병원의 이미지 제고에도 유리하는 것. 시범운영을 통한 반응 역시 좋았다. 커피프랜차이즈 업체와의 프로모션 협약도 구상 중이다.

  심 대표가 생각하는 사업의 수익 구조는 기본적으로 세척기 판매와 대여, 그리고 광고 수익까지 포함한다. 텀블러가 세척되는 약 40초의 시간동안 기계 상단에 설치된 디스플레이로 자연스럽게 지역광고가 노출되도록 할 생각이다.

  그녀는 차기 사업으로 가정용 젖병 세척기도 구상 중이다. 텀블러 세척기 아이템을 첫걸음으로 친환경 솔루션 사업으로의 성장을 바라고 있다. 학생창업으로 시작한 심 대표는 사업을 통해 지역에 좋은 소비자문화를 정착시켜 보겠다는 생각이다.

  그녀가 창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우연히 참여하게 된 창업캠프였다. 친구와 함께 참가한 캠프에서 자신의 적성이 창업과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당시 창업시뮬레이션 과정에서 1등을 차지한 아이템이 지금의 텀블러 세척기다. 심 대표는 이때 협업기업인 <예감>의 이동훈 대표도 만나게 되었다.

  학생 신분으로 사업에 곧바로 뛰어들면서 어려움도 있었다. 심 대표는 여러 난관 중 조직생활을 해보지 않았다는 점을 큰 아쉬움으로 꼽았다. 최근 취업을 해보고 창업을 했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창업하고 싶다는 주변 친구들에게 일단 취업을 먼저 해보라고 조언하고 있다.

  지금의 사업을 통해 삶이 좀 더 단단해졌다는 그녀는 창업 인프라가 좋지 않은 부산에서 기반을 잡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부산의 지역밀착형 기업 성공사례로 언젠가 심 대표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날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