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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NEW

<순간과영원> 강상현 (3기) 대표


부산의 모든 것을 담다

부산문화관광콘텐츠 브랜드 <b'All 비올>

 

  많은 사람들이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떠나는 여행에서 새로운 에너지를 얻는다. 낯선 여행지를 경험하는 일은 때로 익숙했던 사물을 새롭게 볼 수 있는 영감을 선사해 주기도 한다. 이러한 여행의 기억을 한층 깊이 만드는 것 중 하나가 기념품이다. 호화로운 물건은 아닐지라도 여행지에서 구입한 기념품들은 그곳의 추억과 맞물려 특별한 애장품이 되곤 한다. 돌아온 후에도 여행의 순간을 간직하게 해주는 것이다.

  <순간과영원> 강상현 대표 역시 각국의 여행지에서 작은 기념품들을 자주 구입해 왔다. 여행의 작은 즐거움이기도 했지만 낯선 도시의 고유한 분위기가 녹아 있는 제품들에게서 큰 매력을 느껴 왔던 것. 그러나 정작 그가 자라난 부산에서는 그런 종류의 기념품들을 만나보기 어려웠다. 분명 매력적인 도시임에도 부산만의 색깔이 잘 표현된 상품들이 없다는 점은 강 대표의 오랜 아쉬움이었다.

  사실 강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순간과영원>은 오래 전부터 부산만의 매력 발굴에 애썼다. 출판과 기획, 디자인 관련 사업을 운영하는 그는 창업 이후 지역의 이야기를 발굴하고 세공해 사람들에게 선보여 왔다. 강 대표의 이런 노력은 산복도로 모놀로그를 비롯한 몇 권의 부산지역 스토리텔링 에세이 발간으로도 이어졌다.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고 새롭게 재조명하면서 강 대표는 부산에 대한 애정이 더욱 깊어졌다.

  그는 이러한 관심과 애정으로 본격적인 도시 브랜드 개발에 나섰다. 구상 끝에 탄생한 것이 전문적인 부산관광콘텐츠 브랜드 <b'All>(비올). 첫 출발은 관광기념상품 출시였다. 결정적인 계기는 감천문화마을에 팬시를 판매하게 되면서부터였다. 지난 해 감천을 소재로 한 디자인 공모전에 출품한 강 대표의 포장지세트가 주관기관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몇 가지 팬시기념품 아이템을 제안하게 된 것이다.

  곧 마을의 풍경과 이야기를 이미지화해 만들어진 팬시제품이 문화마을 축제기간에 첫 선을 보였고 현재는 문화마을의 기념품 숍에서 판매되고 있다. 반응 역시 좋은 편이다. 마스킹테이프의 경우 수집동호회 사이트에서 화제가 되어 판매가 급상승하기도 했다.



  강 대표가 추구하는 것은 개성 있는 디자인과 이야기가 깃든 제품이다. 현실적인 제작 과정의 한계가 있지만, 수량에 관계없이 고유의 색을 지닌 상품을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겠다는 생각이다. 강 대표는 비올의 1차 고객층을 20대 여성으로 설정하고 라인업과 이미지를 개발하고 있다.

  그런 그의 앞에 놓인 고민은 판로 개척.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파는 것도 중요하다고 믿는 강 대표는 독자적인 판매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준비 중에 있다. 현재 비올의 제품은 감천문화마을 기념품숍을 비롯해 몇몇 부산관광품 오프라인숍에 제품이 들어가고 있지만 갈 길이 멀다.

  현재는 디자인팬시를 위시로 한 기념품개발을 우선하고 있지만, 그가 생각하는 비올의 목표는 다양한 콘텐츠를 품은 도시 브랜드이다. 크리에이티브 만물상을 표방하고 있는 <순간과영원>의 모토에 따라 브랜드가 확장될 분야는 다양하다. 강 대표는 비올이 도서와 매거진은 물론 캠페인, 문화공연까지 이른바 부산의 모든 것을 담은 브랜드로 성장하길 바라고 있다.

  이는 영감을 주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순간과영원>의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방법에 있어서도 내부의 인력에만 의존하지 않고 지역 예술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으고 콘텐츠를 개발할 계획이다. 꾸준한 작품 활동에도 불구하고 대중들과의 접점을 찾기 어려워하는 예술인들에게 단순히 전시, 공연 방식을 넘은 연결고리를 마련하겠다는 것도 강 대표의 생각이다. 콘텐츠의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어우러지고, 콘텐츠의 탄생과 동시에 진화가 이뤄지는 형태이다.

  이를 통해 부산이라는 도시와 이곳에 있는 사람들의 매력을 극대화하겠다는 것. 강 대표는 올바른 가치 추구와 꾸준한 실천을 지속한다면 부산이 뉴욕이나 파리 등 그 이름과 이미지만으로 동경과 영감의 대상이 되는 도시로 사람들에게 기억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비올을 통해 그 길을 만들어가는 강 대표의 행보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