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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NEW

<더웰> 김동조(4기) 대표


숲에서 떠올린 기술창업, 이제 사람을 향합니다

식물기반 감성 커뮤니티 서비스 <TORYNET>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을 누리기 위해 숲이나 공원을 찾는 이들이 많다. 대부분 도심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청량한 기분을 느끼기 위해서일 것이다. 이처럼 숲이 쾌적한 이유는 잘 알려진 대로 나무가 뿜어내는 맑은 공기 덕분. 이뿐 아니라 무성하고 푸른 잎사귀는 일상에 혹사된 눈의 피로를 풀기에도 좋다. 숲을 가득 채운 각양각색의 나무는 여러 가지 미덕을 지니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나무의 종류를 구분하거나 이름을 알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김동조 대표의 <더웰>은 숲과 나무를 매개로 한 ICT콘텐츠를 만드는 기업으로 식물기반 감성 커뮤니티 서비스 ‘TORYNET’을 최근 출시했다. 나무 등 식물의 이름을 검색하고 재배방법 등의 콘텐츠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 서비스다. 김 대표가 현재의 제품을 개발한 바탕에는, 앞서 말한 나무에 대한 관심이 많음에도 부족한 정보로 인한 아쉬움이 깔려있다. 이른바 나무 안내지도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건축학도 출신의 김 대표는 대학의 연구원 시절, 정부가 진행한 미래먹거리 연구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후 사회생활을 시작한 김 대표는 당시의 연구가 점점 현실화됨을 목격하면서 스마트폰, 태블릿으로 대표되는 지식기반산업이 주류가 되면서 그는 곧 감성의 시대가 올 것임을 직감했다. 음악, 미술 등에도 관심을 뒀지만 적성과 맞지 않던 그에게 특별한 공간이 다가왔다. 숲이었다. 숲 해설 봉사단체의 회원으로 활동하던 그는 비슷비슷한 모습의 나무를 설명하는데 애를 먹는 동료 봉사자들을 보며 나무 안내지도를 떠올렸다. 창업의 결정적 계기는 숲 해설 재능기부활동 중 목격한 학교들의 허술한 수목관리상태였다.

  학생들에게 좋은 교육이 되는 일이라 생각했지만, 좋은 아이디어라는 응원보다는 나라가 할 사업을 왜 직접 나서느냐는 반대가 많았다. 하지만 그는 나무에 대한 아이들의 관심을 보며 의미 있는 사업이라는 확신이 가졌다. 그는 2013<더웰>을 설립하고, 숲 안내지도 어플퍼가마를 출시한다. 나무로 장난감을 만드는 법을 다룬 책도 출간하고 교육콘텐츠도 개발했다. 일선 학교교사들과 아이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그러나 반응과는 달리 3년은 버틸 거라 생각했던 창업은 1년 남짓 만에 심각한 상황으로 바뀌었다. 학교예산으론 매출구조가 나오기 않았기 때문이다. 관공서에서 책정한 사업비는 사용자금으로 이용할 수 있지만 재무제표상의 이익으로 잡히기가 어려웠다. 소프트웨어에 대한 대중의 인식도 난관이었다. 김 대표는 냉정한 분석 끝에 자신의 소프트웨어에 비용을 지불할 일반인은 많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사업의 위기에서 김 대표는 한 기관의 자금지원사업에 신청해 각고의 노력 끝에 자금지원을 받게 된다. 스스로 사업의 존폐를 건 지원사업 신청이었다. 이후 그는 실제적인 제품 개발에 매달려 ‘U TAG’라는 나무 이름표를 개발했다. 기존 제품에 비해 내구성과 배터리 효율이 뛰어나 악천후 시에도 성능이 유지되는 제품으로 식물의 성장관리와 케어가 가능한 장치였다. 그는 또한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식물기반 감성 커뮤니티 서비스 ‘TORYNET’ 어플도 출시해 호응을 얻고 있다. 제품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의 한국산업기술진흥원과 ()부산지역사업평가단이 관리하는 창의융합 R&D사업의 지원을 받기도 했다.

  그가 이후 구상하는 제품은 ‘USN기반의 수목성장 자동측정 장치’. 나무 상태를 원격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어 발육은 물론 기후상황에 따른 관리방법까지 체크할 수 있다. 소비자도 학교와 공원의 시설물 관리자와 산림청 나무조사원으로 명확히 설정했다. 숲의 보존을 넘어 경제림으로 활용하려는 국가의 정책기조와도 맞아떨어지는 제품이다.

  개발 단계임에도 예상치 못한 고객층도 등장했다. 한 과수원에서 뉴스에 난 김 대표의 아이템을 보고 연락이 온 것이다. 확인주기가 너무 길다는 이유로 부가장착에 의견이 분분했던 정기적 수확물계수 기능 덕이었다. 그는 이 과정을 통해 고객을 맞추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만드는 게 시장성이라는 걸 배웠다. 보통 제품출시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 창업기업의 시선이 철저히 고객 위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사업이 어려웠던 창업 초기, 정보에 대한 목마름으로 없는 시간을 쪼개 창업아카데미 등을 찾았던 그는 소위 성공사례 강연에 대한 실망도 여러 번 느꼈다. 원론적인 경영얘기만 늘어놓는 강연이 많아 당장 실효적 도움이 필요한 창업업체에 오히려 위축감만 줬다는 것이다. 사업신청서를 역시 셀 수 없이 써봤다는 그는 현재 비슷한 과정에 놓인 동료 창업가들을 향한 실제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김 대표의 이후 목표는 사시사철 변하는 자연을 화두로 진정한 소통의 매개가 되는 휴먼케어 콘텐츠 개발이다. 결국 기술은 사람을 위해 있다는 그는 사회봉사활동을 통해 숲에서는 세대의 경계가 사라진 경험을 여러 차례 겪었다고 한다. 은퇴세대의 봉사자와 수혜자인 어린이가 숲 속에서는 쉽게 어울릴 수 있었던 것이다. ‘TORYNET’이 많은 이들의 감성을 따뜻하게 하는 소통의 장이 되길 바란다는 김 대표의 꿈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