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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트렌드

반려동물, 가족을 새롭게 정의하다

 

반려동물, 가족을 새롭게 정의하다

 

지친 하루의 끝. 가족도 친구도 큰 위안이 되지 않을 때가 있다. 세상이 회색빛으로 보일 때쯤, 도도도- 경쾌한 발걸음으로 다가오는 작은 천사. 꼬리를 흔들며 반갑게 다가오는 강아지를 보면 단단하게 얼어붙은 마음도 녹는 듯하다. 이는 비단 애견인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반려묘(猫), 반려조(鳥), 반려어(漁) 등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면서 희로애락을 나누는 이들이 늘고 있다. 가축은 재산의 일부라는 생각에서 삶을 함께하는 가족이라는 인식 변화가 사회 전반에 일고 있는 것이다. 반려동물인구 천만시대, 우리 사회에 새로운 구성원이자 소비자로 자리매김한 반려동물과 그에 따른 산업에 대해 살펴보자.

 

가족이 된 반려동물
인류의 오랜 친구이자 조력자로 활동해온 가축은 인류가 야생동물을 길들이면서 시작됐다. 가축은 문명 발달에 숨은 주역으로 밭을 갈고 무거운 짐도 날랐으며 집을 지키고 새벽을 알렸다. 시간이 흘러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축력(畜力)은 필요가 없어졌고, 인류는 주로 즐거움을 누리기 위해 집에서 동물을 사육하게 된다. 이러한 가축에게 동반자라는 의미가 처음 제안된 것은 1983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국제 심포지엄이다. 사람의 장난감이라는 뜻인 ‘애완동물’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동물이라는 뜻인 ‘반려동물’로 개칭한 것이다. 이는 동물이 인간에게 주는 여러 혜택을 존중한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현재 우리는 반려동물의 순수함으로 물질문명 속에서 고갈된 인간성을 치유 받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반영하듯 최근에는 ‘펫팸족’(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사람들), ‘딩크펫’(자녀 대신 애완동물을 키우며 애정을 쏟는 사람들), ‘뷰니멀족’(동물을 직접 키우지 않고 온라인상에서 영상과 사진 등을 통해 반려동물 문화를 즐기는 사람) 같은 신조어도 만들어 냈다. 이처럼 반려동물에 관심이 커지면서 반려동물 관련 산업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반려동물의 행복을 위하여
우리는 가족을 위해 쓰는 돈을 아까워하지 않는다. 반려동물이 가족인 반려인들도 마찬가지다. 이는 반려동물 산업이 커질 수밖에 없는 큰 이유다. 더구나 반려동물 복지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의식주 외에 건강과 유희, 만족에 대해서도 신경을 쓴다. 대표적인 예로 ‘반려견 유치원’이 있다. 반려인은 반려견과 외출 문제를 두고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반려견만 홀로 두고 외출했을 경우 안전사고와 우울증 발병 등 많은 문제에 봉착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반려인의 고민에서 ‘반려견 유치원’은 시작됐다. 반려견의 등․하원을 도와주고 유치원 안에서 안전하고 안락하게 보살핀다. 또한 반려인과 반려견을 위한 수업도 진행하는데, 다른 반려견들과 어울리면서 사회화를 연습하고 예절을 배운다. 사람과 함께 살아가기 위한 수업으로 배변 및 복종 훈련 등도 가르치기 때문에 훈련을 위해 유치원을 보내는 반려인도 있다. 반려견이 좋아하는 야외 활동과 건강을 위한 수영 교실 등 유희 활동도 진행된다. 반려인이 야근이나 회식 등으로 시간을 맞추기 어려운 경우 숙박도 가능하다. 유치원과 병원, 미용, 호텔을 동시에 운영할 경우 낯선 곳에서 받는 반려견의 스트레스를 줄여줄 뿐만 아니라 단순 영업체라는 개념을 넘어서서 ‘반려견 케어 클러스터’로 발전 가능하다. 동물이 겪는 어려움에 착안한 ‘반려견 유치원’의 사례처럼 반대로 반려인이 겪는 어려움을 관찰하다 보면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견할 수도 있다.

 

 

 

황금을 부르는 반려인의 고민
반려동물과 함께하면서 겪는 고민은 사소한 곳에서부터 출발한다. 반려인의 집은 반려동물에 관련된 물품으로 가득하다. 기능적 필요에 의해 구매한 물품이 실내 인테리어와 어울리지 않지만, 사랑하는 반려동물을 위해서 참는다. 장난감부터 식기까지 반려동물 관련 상품이 많이 생겼지만, 디자인과 기능적 우수성 거기다 반려동물이 만족하는 상품을 찾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반려묘의 경우 마음에 들지 않는 장난감은 흥미조차 보이지 않기 때문에 구매한 상품이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어느 순간 반려인들은 이곳이 자신의 집인지, 반려동물의 집에 자신이 사는 것인지 의구심이 들기 시작한다. 반려동물과 조화롭게 살기 위한 실내 인테리어 전문 업체는 아직 없다. 또한 반려동물 관련 물품을 전문적으로 대여해주는 업체는 손에 꼽을 정도이다. 시중에 나온 다양한 상품 중에서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상품을 찾아 주거나 반려동물 친화 인테리어를 추천 해주는 시스템이 있다면 반려인의 고민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는 반려동물 인구, 그들을 사로잡을 시장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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