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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CEO열전

<플레코> 허우성(1기) 대표

 

차별화된 기술로 만들어가는 깨끗한 생활환경

  몇 년 전 신축건물의 자재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로 인해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새집증후군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었다. 특히 어린 아이들의 피부와 호흡기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뉴스에 가정 내 실내공기를 정화하기 위한 신제품들이 앞다퉈 출시되기도 했다. 지금도 생활환경 위생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점점 더 증가하고 있다.

  유해세균에 대한 토탈위생솔루션을 제공하는 <플레코>의 허우성 대표는 워킹홀리데이로 떠난 호주에서 생활위생 관련사업에 대한 눈을 떴다. 돈도 벌면서 영어도 습득할 생각에 무작정 호주를 찾았지만, 언어의 제약으로 인해 첫 반년은 현지의 한국인 회사에서 일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당시 그는 같은 일을 하면서도 절반 수준의 임금을 받았다. 불합리한 조건에 허 대표는 일을 그만두고 시골 농장을 찾았다. 새로운 곳에서 일을 하며 조금씩 상위 직책으로 오르던 허 대표는 6개월 뒤 농장 관리자까지 맡게 된다.

  이후 지역 내 아시아인 인력을 모집하고 관리하는 일을 하게 된 허 대표는 당시 몸담고 있던 실내 환경정화 사업을 국내에 도입키로 마음먹는다. 주택을 구입하기보다는 임대하고, 매트리스나 카펫 등 실내바닥에 항상 직물제품을 놓아두는 외국에서는 자연스러운 사업모델이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블루오션에 가까웠다. 국내에서 전세나 월세 거주자가 늘어나는 추세도 허 대표가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였다.

  한국으로 돌아온 허 대표는 곧 창업에 도전한다. 때마침 부산에서 처음 실시한 청년창업지원사업은 그에게 좋은 발판이 되었다. 창업을 시작하는 모든 이들의 공통적인 고민인 자금지원이나 사업지원 역시 도움이 됐다. 수료자에게 지원된 입주공간 역시 지금까지 사업장으로 사용하고 있을 만큼 유용했다.

  창업 초기 단순실내청소서비스로 시장에 진출한 허 대표는 점점 최신장비를 갖춰나갔다. 고객의 반응은 매우 좋았다. 입소문이 나면서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공동으로 서비스를 신청하기도 하고 여러 군데의 이사업체와도 제휴를 맺었다. 한 달 중 휴일이 거의 없을 만큼 사업은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매출이 안정적으로 오르자 직원도 늘었다.

  그러나 사업은 언제든지 경쟁자가 나타나기 마련이었다. 베이비붐 세대가 시장에 유입되면서 가격 파괴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최신장비를 도입해 서비스를 운용하는 <플레코>와는 달리 기초적인 장비로 절반 이하의 가격을 책정했던 경쟁업체에 소비자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여기에 사업이 잘 되면서 다소 나태해진 부분도 있었다는 허 대표의 고백이다.

 

 

  위기의 상황에서 허 대표는 사업 방향을 조금 더 명확히 설정했다. 유모차를 비롯한 유아용품과 카시트, 매트리스 등 섬유제품의 살균세탁 서비스에 주력하기로 한 것. 유모차의 경우 제품을 분해해 수작업으로 세탁, 건조하는 공정으로 숙련된 기술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현재 부산 지역에서는 일부 빨래방에서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허 대표는 수준이 다른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자부한다.

  섬유제품 세탁 역시 남다른 건조 기술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영화관이나 호텔에서 가끔 맡을 수 있는 쿰쿰한 냄새는 물세탁 후 충분한 건조가 되지 않아 공기 중의 곰팡이가 2차 오염을 발생시키기 때문. 허 대표는 단시간에 섬유를 건조시켜 2차 오염 발생을 방지하고 있다. 제품 방역 후 결과를 소비자들에게 꼼꼼히 알려주는 것도 허 대표의 전략이다.

  또한 지난해부터 창업성장기술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개발하고 있는 섬유살균건조기는 시장에서 남다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허 대표만의 무기다. , 자외선, 약품 등 기존의 살균기술 제품을 이용하며 느꼈던 성능의 아쉬움을 보완하고 융합한 이 제품은 국내에서 특허 등록을 마쳤으며 해외 특허도 진행 중에 있다. 제품의 경량화를 통해 휴대성 역시 높였다.

  해외 숙박업체에서는 베드버그(bedbug)가 심각한 문제 중 하나다. 우리나라의 빈대와 비슷한 이 해충은 빈대에 비해 훨씬 큰 고통을 야기해 해외여행 최대의 악몽으로도 꼽힌다. 상급 숙박시설의 경우 베드버그가 생기면 엄청난 과태료와 함께 상당 기간 영업 정지를 당하기도 한다. <플레코>가 현재 개발하고 있는 살균건조기는 국내의 집먼지진드기와 함께 베드버그 처리가 가능하다. 해외 수출을 염두에 둔 제품이다.

  허 대표는 내년 서울과 부산에 오프라인 매장을 열 계획을 세우고 있다. 다양한 규격의 섬유살균건조기와 허 대표의 노하우를 접목해 실내환경정화 서비스를 프랜차이즈화 하겠다는 목표다. 포화상태의 시장에 진입해 가맹점주들에게 재고의 짐만 떠안기는 일부 프랜차이즈와는 차별화된 비즈니스모델을 제안하고 상생하겠다는 것이다. 허 대표는 이 사업을 통해 궁극적으로 스마트홈통합케어솔루션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플레코는 빨판처럼 생긴 입으로 이끼를 먹으며 어항을 청소하는 물고기의 이름. 자신이 사는 장소를 깨끗하게 만들며 구석구석 헤엄치는 플레코처럼, 우리 주변의 환경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플레코>의 미래에 성공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