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스푼> 천윤필(5기) 대표

100% 천연벌꿀에 디자이너 감성을 입히다

 

  <허니스푼>의 천윤필 대표가 창업에 뛰어든 것은 이제 1년 남짓, 사실 그의 아내 이민진 대표가 꿀이라는 아이템으로 먼저 사업을 시작했다. 경북 구미, 대구, 충북 진천 등 전국 각지를 돌며 이동 양봉을 하는 아버지를 보고 자란 이 대표는 대학 졸업 후 2009년부터 조금씩 아버지 사업을 돕던 중이었다.

  그녀는 수익성이 낮은 사양산업인 양봉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아버지를 도울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거듭한 끝에, 소량으로 쉽게 짜먹을 수 있는 튜브 허니, 커피처럼 타 마실 수 있는 스틱허니 등을 개발해 지난해 6월 사업을 시작했다. 이어서 무역회사에 다니고 있었던 천 대표가 회사를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렇게 탄생한 <허니스푼>은 35년 간 양봉을 해온 아버지의 신뢰와 사랑이 담긴 천연벌꿀에, 전문 디자이너인 딸의 감성이 더해져 탄생한 감성 벌꿀 브랜드다. 모든 제품은 순도 100% 꿀을 사용해 만들어진다. 아버지의 사랑을 전한다는 마음은 ‘DELIVERING THE LOVE HONEYSPOON’이라는 슬로건에서도 잘 드러난다.

  일반적으로 제품화된 꿀은 일정한 모양의 단지에 담겨 판매된다. 그러나 구입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대부분 몇 숟갈 먹고 나서 부엌 수납장에 넣어두고 잊거나, 잘 먹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허니스푼’은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활용해 소비자들이 어떻게 하면 더 친숙하게 꿀을 대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왔다.

  그 결과로 만들어진 것이 휴대하기도 편하면서 기능적인 튜브, 커피스틱 등 새로운 형태의 용기들이다. 여기에 제품의 타깃이 20~40대 여성임을 고려해 용기의 기능성은 물론 예쁜 제품 외형을 원하는 대상층의 니즈도 적극 반영했다. 소량의 벌꿀에 디자인과 기능성을 가미한 것이다. 주요 고객층에 어필하려면 특히 패키지나 용기디자인까지도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한다.

처음 이 사업을 시작했을 당시에는 농산품을 디자인한다는 개념 자체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각종 농산품에 예쁜 패키지를 더한, 디자인된 공산품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특히 꿀은 작년부터 트렌트가 된 아이템이라 카피업체들도 계속해서 생겨나기 시작했다. 변리사와의 상담을 통해 디자인출원을 하거나 카피업체에 경고장을 보내기도 하지만 교묘한 카피에 대해 일일이 대응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다행인 점은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카피 속도는 빠르지 않다는 것. 카피업체들을 막상 들여다보면 아이템도 소량인 경우가 많다. 반면 <허니스푼>에서 개발한 아이템은 세트를 포함하면 총 30여종, 기본 제품이 10가지 정도다. <허니스푼>은 무엇보다 디자인에 중점을 두고 있고, 그 잠재적인 시장성이 크다고 할 만하다. 카피하는 업체들이 있다는 건 그만큼 디자인화한 꿀에 있어서 앞서가는 기업이라는 것을 반증한다. 아이디어는 물론 제품 자체의 품질에 있어서도 충분히 경쟁우위에 있는 만큼 더 열심히만 한다면 성장가능성은 높다.

  <허니스푼>의 경우 쇼핑몰, 10X10, 1300K, 아트박스 등의 오픈 마켓 등 온라인 판매가 약 80% 이상을 이룬다. 오프라인 쪽으로도 납품을 늘려나가는 중이다. 오프라인 납품처는 해운대 한화리조트, 1300K 홍대점, 서울 무명식당 4개 지점 등이 있다. 향후 계획은 더욱 다양한 신제품 출시와 공격적인 마케팅의 실시다. 사실 온라인 판매가 주를 이루는데도 아직까지 온라인 마케팅을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다. 매출도 더 올려야 한다. 후발주자들이 많아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매출이 떨어졌지만, 마케팅에 힘쓰고 각종 마켓 등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생각이다.

  지난 6월, <허니스푼>은 부산창조경제 혁신센터 내에서 열렸던 아웃소싱박람회에 참가했는데, 세븐일레븐과 연결돼 추석선물특선으로 전국 7500개 편의점에 납품배송 하게 되었다. 또 10월 초 롯데홈쇼핑으로부터 1200만 원 가량의 전문 촬영 인력과 장비 등을 지원받아 10월 27일부터는 홈쇼핑 방영도 하고 있다. 세븐일레븐과 추석선물 특선으로 진행한 납품 거래에서는 3주 동안 1300만 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11월 10일에는 롯데기업에서 실시하고 있는 ‘롯데 엑셀러레이터’ 1호 기업에 선정되어 롯데면세점부산점 8층에 입점했다. ‘롯데 엑셀러레이터’ 사업은 지역의 가능성 있는 청년 기업을 내·외국인에게 소개하고, 글로벌 브랜드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기회를 지원하는 상생 사업으로, 창업 초기의 자금·인프라·컨설팅 등을 제공한다. 이번 기회로 <허니스푼>은 2000만 원의 자금과 함께 판로개척 등을 약속받았다.

  또한 롯데면세점부산점에서 판매 직원 지원과 입점 인테리어 비용을 부담하고, 다양한 할인행사, 입점 유도 행사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여 향후 <허니스푼>을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롯데면세점부산점에 입점한 <허니스푼>은 100% 국내산 천연 꿀에 참신한 디자인을 입혀 편하게 짜서 먹는 튜브형, 한 번에 먹을 수 있는 스틱형, 세련된 병에 담긴 스윙 보틀형까지 젊은 세대의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까지 겨냥한 꿀 제품을 선보이고, 피부에 사용 가능한 벌꿀까지 판매할 예정이다.

  천 대표가 지금까지 사업을 꿋꿋하게 해올 수 있었던 이유는 아이템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 사업 초기 개발한 아이템들 이후로 오랫동안 업데이트가 없었지만 최근 많은 아이디어를 내기 시작했다. 견과류를 섞어서 제품화하거나, 더욱 다양한 용기를 활용한 신제품 개발, 카페 등으로의 영업 등 도전해볼 것들이 많았다. 꿀 제품 외에도 디자인을 가미한 텀블러 등 다양한 제품군을 계속 출시하고 있다. 디자인 제품들을 계속해서 업데이트하면 고객들의 관심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와 함께 내년 초 허니카페도 오픈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