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을 위한 셔츠 이상의 셔츠, 마코앤보가 만들어갑니다
비즈니스 현장에서 맵시 있는 슈트는 분위기를 바꿔주는 역할을 한다. 슈트의 멋을 더욱 잘 살려주는 것이 바로 셔츠다. 자신의 몸에 딱 맞는 셔츠는 활동성과 멋을 더해주기 마련이다. 그러나 아직 맞춤셔츠는 일반적으로 다소 부담스러워 하는 아이템. 이런 인식을 깨고 합리적이고 트렌디한 맞춤 남성셔츠를 제작하고 있는 마코앤보 이현숙 대표를 만났다.
맞춤 남성셔츠 브랜드를 창업하게 된 과정을 설명해 달라
영어영문학을 전공하고 무역회사의 해외영업을 오랫동안 하면서, 나만의 제품을 수출하고 싶었다. 스스로 지치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아이템을 고민하다 어릴 때부터 꿈꾸던 패션디자인 공부를 시작했다. 여성복 회사에서 이른바 ‘열정페이’를 받으며 일도 했다. 우리나라의 바느질 기술이 굉장히 우수하다. 명품 브랜드들이 우리나라에서 샘플링 작업을 한 후 베트남 등에서 생산하는 경우가 많은데, 나는 이런 국내의 강점을 무기 삼아 우리나라에서 제작한 의류 브랜드를 수출하는 게 목표였다.
남성셔츠를 아이템으로 선정한 건 남녀노소 좋아하기 때문이다. 또 우리나라 남성셔츠 시장을 몇몇 브랜드가 독점하면서 트렌드가 잘 반영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였다. 남성셔츠에는 도전할 수 있는 디자인 요소가 많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디자인 테크닉에도 도전해보고 싶었다. 창업기업으로서 남성셔츠가 재고 리스크가 가장 낮다는 점도 이유였다.
사명은 내가 좋아하는 원단 이름과 부모님께서 오랫동안 해 오신 맞춤셔츠 업체의 이름에서 따 왔다. 전통과 노하우를 지닌 1세대를 뒤이어 2세대가 만들어가는 전문적인 맞춤셔츠 브랜드를 지향한다는 의미다. ‘마코앤보를 만나면 당신만의 셔츠 핏을 만날 수 있다’는 슬로건으로 누구나 편하게 맞춤셔츠를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
마코앤보 셔츠의 디자인이나 제작은 어떻게 이뤄지는가
꾸준히 화보와 자료를 체크하고 있다. 일상에서 디자인 소스를 많이 찾는데, 길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스타일을 보면서 ‘왜?’라는 질문을 많이 던진다. 다양한 분야에서 디자인의 해답을 찾으려고 하는 편이다. 디자인 테크닉을 접목하는 것도 커프스나 칼라, 원단의 배색 등 여러 가지 분야를 생각해본다. 우리 셔츠를 입는 분들이 심심하지 않도록 제작하려 한다.
제작기간은 주문 후 7일 정도다. 주문 후 제작이다 보니 디자인 샘플로 고객들의 선택을 유도한다. 맞춤셔츠엔 고객들의 치수를 재는 과정이 필수적인데, 직접 고객을 방문한다. 여러 박람회 등을 통해 만났던 대표 분들은 옷을 입어보시고 괜찮으면 직원들에게 선물하는 경우가 많더라. 대학 교수님들도 함께 셔츠를 구매하시는 경우가 있어 회사나 학교를 주로 방문한다.
고객들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셔츠핏이 예쁘다는 반응이 많다. 디자인이 특이하고 고객들의 니즈를 잘 파악한다는 말씀도 많이 해 주시더라. 사실 남성들의 체형이 다 다르다. 오히려 여성들은 체형이 비슷비슷해서 기성복 사이즈의 표준화가 잘 되어 있는데, 남성들은 키나 상체 근육의 발달에 따라 체형이 제각각이다. 게다가 습관이나 자세에 따라 몸이 변한다. 그래서 그런 것을 다 체크해야한다. 고객이 불편해하지 않는 선에서 그런 데이터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고객의 신뢰도와 만족도가 높다.
얼마 전까지 매장을 운영하다 철수했는데, 그러다보니 매출이 굉장히 줄었다. 현재 중국이나 다른 바이어들로부터 관심이 있어 내실을 다지는 시간으로 삼고 있다. 내년부터는 온라인 사이트를 운영할 수 있도록 인력을 고용하고, 오프라인 매장도 새롭게 운영할 계획이다. 앞서 말한 자체 브랜드 수출을 위한 최소한의 과정을 밟고 있다고 생각한다.
제일 힘든 건 나 혼자 모든 걸 결정해야 된다는 것이었다. 뭐든지 처음인데, 어떤 선택이 맞는지, 아닌지도 모르면서 대표로서 선택하고 일을 진행해야하는 게 힘들더라. 올해를 돌아보니 스스로 더 성장할 수 있었던 변곡점이 많았는데 내가 그런 기회를 놓치지는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년에는 회사 시스템을 정비하고 투자를 할 생각이다.
창업을 하고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었다면
사실 남성들이 제품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반응을 정말 안 하지 않나. 그런데 어느 날 한 분이 우리 옷을 입으면 항상 일이 잘된다는 말씀을 하셨다. 비즈니스 현장에서 우리 옷이 갑옷같이 느껴진다며, 중요한 일이 있을 때면 꼭 우리 셔츠를 입는다고 했다. 굉장한 보람이었다. 나름대로 타협하지 않고 좋은 제품을 만들면서 점점 좋은 인연이 늘어나는 걸 보면 신기하고 재밌다.
고객들에게 어떤 브랜드로 기억되고 싶은지
주변에 많은 커피 전문점이 있지만 스타벅스에는 특별한 분위기가 있지 않나. 커피 전문점의 본질을 잃지 않으면서 특유의 철학을 유지하는 브랜드라고 생각한다. 우리도 ‘셔츠가 필요할 때 생각나는’ 브랜드로 자리를 잡고 싶다.
앞으로 좀 더 대중성을 갖추려 한다. 내년에는 맞춤셔츠뿐 아니라 기성제품 라인도 구성해서 더욱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이고 싶다. 여성셔츠 라인도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 등 SNS마케팅 채널이 있는데, 제대로 운영하지는 못했다. 고객의 시선을 잡는 게 숙제다. 따로 마케팅과 관련된 공부를 하면서 방향 설정을 하고 있다. 연예인 협찬을 해보니 창업기업으로서 비용 부담이 너무 크더라. 지금까지는 잘해왔는데 내년에는 정말 한번 크게 뛰어야할 것 같다.
사업을 하면서 지켜나가고 싶은 자기만의 약속이 있나
고객이 우리 제품에 기대했던 그 이상의 가치를 가져가셨으면 한다. 항상 그런 부분에 도전하고 있다. 하다못해 박람회에 나가는 것도 다양한 고객의 여러 취향을 파악해 제품에 녹이고자 하는 의도다.
사업을 시작할 때 셔츠 하나로 아이템을 정하니 주변의 우려가 컸다. 내 인생의 목표가 내 나이가 7, 80살쯤 됐을 때 한 분야의 전문가로서 자리 잡는 것이다. 언젠가 셔츠에 관해서만은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는 전문가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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