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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CEO열전

<㈜프라임오라> 김민선(7기) 대표

 

 

치매 환자들에게 위안 주는 기업이 되고 싶다

 

 

질병은 누구나 두려워하고 피하고 싶다. 그 중에서도 치매는 사람들을 가장 두렵게 하는 질병 중 하나다. 무엇보다 치매는 환자 자신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큰 고통을 안긴다는 점에서 더욱 치명적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치매 진료 인구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으며, 문재인 대통령 역시 치매 환자에 대한 국가차원의 정책 지원을 대선 공약으로 걸어 환영을 받기도 했다. 치매 문제가 외면할 수 없는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시대흐름 속에서 치매 예방과 케어 시스템 저변 확대를 위해 창업에 나선 프라임오라의 김민선 대표를 만났다.

 

 

어떻게 치매 관련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개인적으로 지하수를 전공하고 대학에서 교수로 일하고 있었는데, 강원도의 한 식수 개발 업체가 치매에 도움이 되는 물이라며 자료를 검토해달라고 온 적이 있었다. 규소나 셀레늄 등 뇌신경세포에 도움이 되는 성분이 함유된 물이었다. 우리나라 지층에선 나오기 힘든 성분인데, 분석해보니 극소량이지만 분명 수치가 나왔다. 당시 괜찮은 사업 아이템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몽골의 지하수 정책에 대한 자문 역할로 2년 정도 몽골에서 지냈다. 몽골은 육고기를 많이 먹고 물이 오염된 지역이라 그런지 유별나게 치매 환자들이 많았다. 가족 중에 치매로 인한 아픈 경험도 있었기에 진지하게 관련 사업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무엇보다 오랫동안 열정을 갖고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싶었고, 치매 관련 사업이 블루오션이라는 판단도 있었다.

 

창업 당시 치매환자들에 대한 치료제 개발보다는 치매 가족들을 위한 케어 시스템 개발을 방향으로 삼았다. 우선 요양병원 내 교육 사업부터 시작했다. 나 자신도 치매에 대한 공부도 해야 했고, 치매 환자들에 대한 접근 방식도 알아야 했다. 치매가족협회의 공인교육업체로 지정을 받고 전문가들과 함께 치매 관련 교육 콘텐츠를 만들어 요양사들과 환자 가족들을 위한 교육을 진행했다. 치매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도 넓히고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러면서 지금 함께 일하는 분들도 만났다. 한 분은 요양병원의 간호책임자셨고 다른 분은 요양병원의 한의사로 일하던 분이다. 함께 콘텐츠를 개발하면서 꿈을 나눴고 도움을 많이 받았다.

 

 

타 지역 출신임에도 부산에서 사업을 시작한 이유가 있다면

 

부산이 고령화극복 지원 사업이 전국에서 가장 많다. 단위 인구 당 고령 인구가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하고, 도시 특성 상 선원 종사자가 많아 알코올성 치매 인구 비율도 높은 지역이다.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지역에서 사업을 하면서, 예전에 내가 대학교수였다는 걸 떨쳐내고 싶기도 했다. 이미 관계가 형성된 곳, 나나 약사인 아내나 어느 정도 기반이 있는 곳에서 창업을 하면 사업이 잘 안될 때 거기에 기댈 것 같았다. 그래서 혈혈단신으로 부산에 왔다. 지금도 원룸이나 사무실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다.

 

 

교육사업 이후 식음료 아이템도 개발 중인데

 

첫 번째가 숙취해소 음료다. 알코올성 치매를 예방하는 성분이 들었다. 우리 연구소장이 개발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제품화에 나섰는데, 창업 기업 입장에선 엄청난 돈이 들어가더라. 그래서 부산테크노파크 내 수산창의개발사업에 사업계획서를 내고 사업비를 지원 받았다. 이 제품에 독성을 해독하는 해양생물인 함초 성분이 들어간다. 동물, 임상 실험도 정부 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진행했다. 현재 한 중견 의약 업체에서 판매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아직 시장성을 판단하긴 어렵다. 약국이나 편의점 판매는 준비 중인데, 필리핀과 대만 등지에서 반응이 좋다.

 

프라임오라는 일반인들이 쉽게 먹을 수 있는 치매 예방 제품을 만들려고 한다. 치료제는 쉽게 만들어지지도 않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래서 치매 예방 음료 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의보감에 나오는 총명탕을 기반으로 집중력과 기억력에 도움이 되는 음료도 개발했다. 역시 국가 지원 사업을 통해 연구비를 지원받고, 안정성 테스트도 진행했다. 일단 항스트레스 효과와 뇌신경 자극 효과는 입증됐고, 현재 임상실험을 준비 중에 있다. 대학 교수시절부터 사업계획서 작성이나 기획을 잘 하는 편이라 정부 과제를 진행하는 데 자신이 있었다.

 

 

개발 제품을 직접 판매하지 않는 이유가 있나

 

우리가 잘하는 것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회사 내에 마케팅, 유통 관련 인력도 두지 않았다. 우리 기반은 연구 개발과 기획이다. 생산이나 유통은 잘하는 사람들에게 맡기는 게 낫다. 현재 홈페이지도 리뉴얼 중인데 우리 연구 성과를 보여주는 게 목적이다. 아이디어가 좋다고 다 팔리는 게 아니지 않나. 때로는 좋은 아이디어가 오너의 고집 때문에 무너지는 경우도 있다. 우리 연구 성과를 다른 기업의 알맞은 제품과 접목하는 것도 좋다. 예를 들면 충북에 젤리형 비누를 만드는 회사가 있는데, 그쪽에서 입욕제에 항스트레스 성분을 넣어 개발하고 싶다고 하더라. 지금까지 개발과 연구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어디에 적용할 것인지를 찾는 단계라 생각한다.

 

 

 

 

치매나 노인성 질환에 대한 관심이 커져가면서 대기업 등과 경쟁할 수도 있는데, 방어책은 있는지

 

약간 건방진 이야기일수도 있지만 자본은 큰 기업에게 밀릴 수 있지만, 원천기술은 다르다. 우리는 지금까지 경험치와 데이터가 있다. 그래서 나는 국내 제약업체들에게 우리 정보를 공유한다. 우리 기술을 이전할 수 있도록 하는 거다. 우리가 살아남기 위한 방법이 뭘까. 우리 제품을 많이 팔아야 할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행복해질 수 있는 영역을 고민해보면, 회사의 외형이 커지는 것보다 내실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는 게 결론이다. 큰 기업들과 함께 일하는 걸 즐기고 있고 시너지를 내고 싶다. 창업기업으로서 망하지 않는 방법을 찾고 싶었다.

 

 

치매 예방과 케어 시스템을 만들고 있는데, 치매 예방 습관 등을 알려달라

 

치매 요인은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스트레스, 수면, 음식, 가족력이다. 기름진 음식과 알코올은 피하는 게 좋다. 스트레스는 불안과 수면 장애를 일으키기 때문에 최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게 좋다. 지금 어머님께서 병원에 계신데, 가족들 모두 너무 힘들어 하는 걸 봤다. 그래서 아버님을 모시고 낚시를 갔다. 생각의 전환이다. 바꿀 수 없는 것들을 바꾸려 애태우지 말자는 거다. 그런 게 뇌 건강에 굉장한 도움이 된다. 매사 반 옥타브 정도 업(up)된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앞으로 회사를 어떤 모습으로 만들어나가고 싶은지

 

배 아픈 사람에게 아스피린을 줬다고 하자. 그러면 아픈 사람은 약을 먹었다는 것 자체로 위안을 얻을 수 있다. 물론 약효가 허위로 있어선 안 되고. 우리 치매 케어 시스템을 통해 환자들이 의지가 되는, 위안을 되는 그런 존재이고 싶다. 사람들이 힘들 때 우리 음료를 마시면 편하게 잘 수 있었으면 한다. 소재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서 데이터를 바탕으로 환자들과 가족들에게 도움을 드리고 싶다.

 

또 하나는 향기 나는 병원을 만들어보고 싶은 꿈이 있다. 처음에 우리 이사님한테 했던 이야기다. 치매 전문병원은 아니다. 스트레스와 관련된, 정신건강이나 우울증, 수면, 이런 문제들을 다루는 전문 병원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회사 규모가 커지면 그런 병원을 만들고 싶다. 그때 우리가 개발했던 항스트레스 제품이나 치매 케어 제품들도 더욱 전문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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