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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CEO열전

<에코스타> 김미선(6기) 대표


쌀쌀한 겨울, ‘포맘으로 안전하고 따뜻하게 지내세요


 

  추운 겨울 사무실에 있다 보면 중앙 난방기 등으로는 해소되지 않는 쌀쌀함이 느껴진다. 히터 등을 책상 아래에 두기도 하지만 옷이나 의자 등이 손상되거나 온도로 인한 화상을 입을 위험이 있다. 이런 사람들에게 은은한 따뜻함과 안전함으로 포근한 겨울나기를 제안하는 창업 기업이 있다. 아이디어 난방기를 통해 엄마처럼 포근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는 에코스타 김미선 대표를 만났다.

 

먼저 회사소개를 부탁한다


에코스타는 2015년도 1월에 창업한 1인 창조기업으로 소형 난방기를 판매하고 있다. 사무실 등에서 책상 아래나 벽 등에 붙여서 사용가능한 히터다. 1인 생활 가구가 늘어가는 상황에서 자신이 원하는 공간에서 안전하게 난방효과를 누릴 수 있는 제품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지금 형태의 제품을 구상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포맘’(포근한 마음)이다. 201412월에 창업진흥원의 창업맞춤형사업에 선정되어서, 지난해 7월까지 제품을 제작하고 인증을 거쳤다.

 

창업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예전에 살던 아파트가 중앙난방이었다. 그러다보니 난방이 되는 시간이 정해져 있어 추울 때는 책상에 앉아 일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한 한기를 느낀 적도 있었다. 게다가 1층이다 보니 외풍도 심했는데 그때 바닥, 새시도 바꿔보고 여러 방법을 찾았는데 소용이 없었다. 히터도 많이 틀다보니 전기세도 많이 나왔다. 그러던 어느 날 아파트 경비원 분을 보는데, 그분 바지가 다 눌어붙어 있었다. 춥다보니 히터를 의자 앞에 두셨다가 바지가 상한 거다. 나도 아이가 둘 있어서 장난감 같은 플라스틱 제품이 집 안에 많은데, 그 순간 안전한 난방기가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예전에 일본에서 본 게 떠올랐다.

 

젊은 시절 기회가 되어 일본에서 유학을 했는데, 그때 일본 사람들은 입김이 나올 정도로 추운 곳에서 생활하는 걸 많이 봤다. 모자를 쓰고 자야할 정도로 방이 추운데 대체 이 사람들은 어떻게 살까 싶었다. 알고 보니 그 사람들이 그런 생활을 할 수 있었던 건 난방도 있지만 무엇보다 코타츠(일본의 실내 난방 장치의 하나. 나무틀에 화로를 넣고 그 위에 이불, 포대기 등을 씌운 것)라는 장치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코타츠에 발만 넣으면 따뜻한 온기에 몸이 녹았다. 그것처럼 책상이나 식탁 밑에 붙여서 안전하게 쓸 수 있는 난방기가 있으면 어떨까 생각을 했고, 남편에게 아이디어를 얘기했더니 반응이 좋았다. 그 길로 창업을 결심했다.




 

제품 이름이 재밌다. 포맘만의 장점이 있다면


포맘은 포근한 마음의 줄임말이다. 사업아이템을 선정하고 나서 1인 가구의 증가로 인한 생활변화를 눈 여겨봤다. 그래서 혼자 사용할 수 있는 고효율 히터을 만들자는 생각을 했다. 우리 제품은 한정된 공간에서 사용하는 제품이라 우선 안정성이 뛰어나다. 현재 전기용품안정인증도 거쳤다. 전기요금도 굉장히 저렴하고, 책상 아래에 부착 시 면상발열체가 아래쪽을 향해 열기를 보존하게끔 설계되어 낮은 소비전력으로 최대 효과를 낼 수 있다. 면상발열체도 제품마다 발열온도가 다른데, 알맞은 최고온도가 가능한 소재를 선정하는 데 고민을 많이 했다. 또한 제품 테두리에 커튼을 부착하기 용이하도록 디자인 해 온기를 저장할 수 있도록 했다. 겉면도 황토천으로 감싸 위생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경쟁 제품에 비해 가격 경쟁력도 높은 편이다.

 

홍보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우선 오픈 마켓 등을 이용해 판매하고 있다. 소셜커머스 플랫폼을 이용해 행사 등도 진행 중이다. 홈쇼핑은 지원사업을 통해 참여한 적이 있는데, 우리 제품 성격과 다르게 홍보가 되어서 효과가 별로 없었다. 우리 제품은 사실 뜨겁게 열을 내는 제품이 아니다. 소위 몸이 후끈거리는 제품은 아니라는 거다. 차가운 몸은 안전하게 녹일 수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야 했는데 홈쇼핑은 뜨거운 난방기라는 걸로 홍보를 하더라. 그래서 오히려 구입한 소비자들에게 불만을 살 수도 있었다.

 

판매는 주로 대행업체와 계약을 맺고 진행 중이다. 독서실, 요양원이나 데스크 업무가 많은 곳에서 제품을 많이 찾고 있다. 특히 웨딩숍에서도 수요가 있다. 웨딩드레스가 크다보니 일반 난방기에는 옷이 손상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고객들의 반응은 조금 엇갈린다. 기존 난방기구의 뜨거움을 원하는 분들은 다소 아쉬워하는 분도 계시고, 안전한 제품을 찾던 분들은 자기가 원하던 물건이라고 좋아하신다. 우리 제품이 난방용으로만 사용되는 게 아니라, 옷방 같은 데 두면 습기를 제거하는데 이용되기도 한다. 큰 옷장 서랍 안쪽에 두고 써도 되기 때문에 활용도가 높다. 올해 10월부터 판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는데, 조금씩 주문량이 늘고 있다.

 

창업과정에서 힘들었던 일이 있었다면


제조업에 지식이 많지 않아 애를 먹었다. 특히 금형에 힘들었다. 남편이 도어락 제품을 판매하는 사업을 하다보니까 제품 금형 공장을 소개해줬는데 이분들이 우리 생각처럼 제작에 신경을 써주지 않더라. 우리가 창업기업이라서 그런 건지 거래 공장에서는 계속 자기주장만 했다. 우리 입장에서는 제품을 완성도 있게 만들고 싶은데 자꾸 걸리는 부분이 많았다. 조심스럽지만 그런 점에서 일본과 좀 비교되는 부분이 있었다. 남의 나라지만 거기는 일을 하면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한 토론이나 협조 과정이 있고, 장인정신 같은 게 느껴지는데 우리는 자기 일하기 편한 쪽으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많았다. 제조업을 하는 입장에서 너무 아쉽고, 뚝심을 가지고 제품을 만들어주는 제조자를 만나는 게 너무 힘들었던 것 같다. 자금의 한계도 있다보니 물건을 제작하면서 타협을 하는 부분도 있었다.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위해서는 좀 더 완벽한 제품을 만들어야하는데 디테일이 아쉬웠다.




 

앞으로의 사업 계획을 말씀해 달라


지금 제품이 의류 건조가 가능하다는 걸 보면서 그쪽으로도 제품을 개선해 볼 생각이다. 또한 추운 날 발이 차가워지는 이들을 위한 제품도 구상 중이다. 앞으로 귀여운 캐릭터를 도입해 제품을 만들어 보고 싶다. 또한 캠핑족을 위한 제품도 계획 중에 있다. 우리 제품의 특성 상 일본 쪽으로도 수출을 구상하고 있다. 물론 전압 호환의 문제나 안전 인증 과정이 필요하다보니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아직 1인 회사다 보니 거창하게 회사를 어떻게 운영하겠다는 것보다는, 일단 사용하는 분들이 우리 제품을 쓰면서 몸도 마음도 따뜻하게 생활했으면 좋겠다. 우리 제품은 계절상품으로만 인식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앞으로 그렇게 홍보를 하려고 한다. 또 사람들이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곳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 하나 더 있다면 우리 회사에서 앞으로 일할 사람들이 자부심을 갖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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