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숨결 그대로를 전달하고 싶다
브라운브라더스의 이영준 대표(이하 이 대표)는 고교시절 나무를 만지는 일에 강한 매력을 느껴 목공예를 시작했다. 옥상에서 개인적으로 만들었던 작품들이 점점 사람들에게 소문이 나고 판매되면서 이 대표의 개인적 활동은 자연스럽게 사업으로 확장되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것은 가장 행복한 일인 동시에 자칫 그 행복을 잃어버릴 수도 있는 위험한 도전이기도 하다.
지금도 원목공예가로서 추구하는 자신만의 작품 세계와 고객들의 요구 사이에서의 접점을 찾는 것에 고민 중이라는 이 대표는 현재 자신의 작업실에서 원목 고유의 느낌을 살린 제품을 만드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결국 나무가 가진 매력을 있는 그대로 표현해 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이 대표는 고교 시절 아르바이트로 공사현장에서 일한 적이 있다. 현장에서 우연히 목수분의 조교로 배정되었는데 나무를 다루는 일이 그렇게 멋져 보일 수가 없었다. 그 때부터 목공예를 배우고 책도 보면서 시작하게 되었다. 지금의 길을 가게 된 전환점이라고 할 수 있다.
브라운브라더스는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모든 자연물들이 형제라는 의미이다. 흙과 거기서 자라나는 나무, 그 나무를 통해 생명을 이어가는 동물들, 사람들의 피부색도 갈색이 기본이 된다. 그렇게 이 세상의 구성원들에 깃든 갈색들이 함께 어우러지기 원하는 마음에서 이름 지었다. 사실 제품을 위해 나무를 벤다는 것이 이런 방향과 어긋나 보이는 부분도 있다. 그래서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베어지는 고사목을 사용하거나 친환경 자재를 이용하면서 조금이라도 자연에 해가 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오일도 화학제품이 아닌 아마인유, 텅오일 등과 같이 친환경 제품만을 사용하고 있다.
이 대표는 자연에서 만나는 모든 선들로부터 디자인에 대한 영감을 받는다. 예를 들어 들판에 갈대가 누워 있는 모습은 그 자체로 가장 자연스럽고 완벽한 곡선이다. 그런 선들을 제품 디자인에 녹여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일상에서 만나는 이미지와 회화 작품도 좋은 아이디어 소스가 되고 있다.
그러나 개인적인 작품 활동을 사업화하는 과정에서 고민이 많았다. 청년창업지원사업을 신청하면서 질문 받은 것도 그런 부분이었다. 어떻게 사업화를 할 것인가, 매출은 어떻게 올릴 것인가. 처음부터 판매를 위해 원목제품을 만든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생각이 많아졌다. 하지만 사업을 시작하면서 좀 더 책임감 있고 구체적인 사업 방향을 세우려 하고 있다.
처음에는 원목 제품만을 취급했었다. 하지만 사업을 하게 되면서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를 외면하기 힘들었다. 원목 제품은 가격이 높게 책정될 수밖에 없어 좀 더 경제적인 재료로 제품 제작을 원하는 분들이 있었다. 최근에는 그런 부분도 맞춰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사실 지금까지는 특별히 마케팅을 하지 않았다. 소문을 듣고 블로그를 통해 직접 고객이 연락을 해오거나 지인들을 통해 판매되어 왔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홈페이지를 열고 판매 플랫폼을 준비할 계획이다. 다른 사업 분야 종사자들과의 협업도 계획 중이다.
자재 공급이나 원목 조달은 인터넷과 지인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합판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쉽게 구할 수 있어도, 원목은 나무의 종류와 시세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원목자재는 처음 나무에서 제품을 위한 재료가 되기까지 몇 년이 걸린다. 나무를 자르고 건조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다. 그래도 친환경 자재를 사용하는 것을 우선으로 하고 있다.
브라운브라더스가 추구하는 것은 다음의 세 가지다. 있는 그대로의 자연스러움을 살릴 것, 디자인의 심플함, 그리고 제품의 용도에 알맞을 것이다. 이 대표는 재료 그대로의 느낌을 살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이것은 오히려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다. 기계로 쉽게 작업할 수 있는 부분도 일일이 손으로 해야 하고 기존의 작업들에 비해 마감 시간도 훨씬 오래 걸린다. 하지만 나무만이 줄 수 있는 고유의 질감과 감촉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고 싶어 이런 작업을 고집하고 있다.
브라운브라더스
2013.9 스미스리의 나무생활 -바나나 롱 갤러리
2013.10 월간지 '우드플래닛' 브라운브라더스 우드스피커 소개
2014 스미스리의 natural sound -살롱 드 바나나 (Salon de BANANA)
2014 ArtShow Busan (BANANA LONG GALLERY)
2014.6 한중합작영화 탁혼연맹(두도시이야기) 영화 소품 협찬(더치기구, 조명거울, 우드스피커, 스탠드조명 등)
2014.9 홈바리스타 브루잉 챔피언쉽 트로피 협찬 제작
2014.12 월간지 청춘 ' SMITH LEE, 브라운브라더스' 소개
'창업CEO열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리메이크마켓> 김경아 (5기) 대표 (0) | 2015.09.12 |
---|---|
<도선디자인> 이도선(2기) 대표 (0) | 2015.09.12 |
<HUJ> 최화우진(5기) 대표 (0) | 2015.08.10 |
<㈜원에이지브이> 김정민(5기) 대표 (4) | 2015.08.10 |
<초희> 김초희(5기) 대표 (0) | 2015.05.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