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기술로 빚어낸 원더풀 무인운반차
무인운반차(Automated Guided Vehicle)는 별도의 레일이나 사람의 조작 없이, 정확한 시간에 맞춰 특정 공간에 자동으로 운반물을 옮기는 기계차를 뜻한다. 다양한 제품이 생산되며 이에 따른 복잡한 공정이 파생되는 현대의 공장시스템에서 무인운반차는 그 활용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국내의 무인운반차 업체는 해외 업체에 비해 기술력이 부족하고, 수입에 의존하다보니 설비비용이 많이 드는 것이 현실이다. ㈜원에이지브이의 김정민 대표는 자체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우수한 기술력을 갖추고 저렴한 비용의 무인운반차를 제작해 제공하고 있다. 특히 그는 국내에 전무했던 레이저유도방식의 무인운반차 시스템을 부분 개발해 제작비용을 대폭 낮추었다.
무인운반차를 주행하게 하는 방식에는 유선유도 방식과 무선유도 방식이 있다. 이중 유선유도 방식은 마그네틱선을 바닥에 매설하거나 부착해 차량을 움직이는 방식으로 일본 제품이 시장의 90%를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다. ㈜원에이지브이의 무선레이저유도방식은 차량에서 발사된 레이저가 벽면의 반사판과 반응해 위치와 좌표를 인식하고 기계가 움직이는 원리이다. 이 가운데 그는 레이저 내비게이션의 제어보드를 개발해 제작하고 있다.
김 대표가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은 2013년. 대학원에서 지능형로봇을 전공으로 박사과정을 수료 중이던 그는 기계 관련 사업을 하던 가족의 배경 덕에 상대적으로 실무적 경험을 많이 쌓을 수 있었다. 논문과 여러 특허를 내던 중, 부산울산지역 기술장터에서 그는 국내에서 무인운반차 기술로 이름난 한 업체와 인연이 닿는다. 당시 업체는 김 대표가 연구 중이던 무선벽면유도 방식의 기술을 원했고, 이에 그는 기술 이전을 하며 본격적인 업무 경험을 쌓는다.
애초 그가 목표로 한 것은 국가연구원의 융복합로봇센터. 그러나 센터에 들어가게 되면 20살 무렵부터 매일 밤새워 공부하며 연구한 분야나 실무 경험을 뒤로한 채 처음부터 다시 관련 업무를 익혀야한다는 점이 아까웠다. 이에 김 대표는 기계 관련 사업을 하던 형을 비롯해 후배 2명과 함께 본격적으로 사업을 뛰어들었다.
기계와 전기, 정비, 소프트웨어의 핵심인력이 함께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업계에서 이런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는 업체는 전무한 실정. 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전기과를 나와 기계는 물론 제어장치에 대한 지식이 있었던 김 대표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사업초기 각 파트별 업무 스타일의 차이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했다. 사람의 성격과는 별개로 일에 대한 접근 방식이 저마다 달랐던 것이다.
여기에 자본금 제로로 시작했던 점도 힘든 점이었다. 게다가 업력이 없다는 점도 수주를 받는데 큰 약점으로 작용했다. 사실 김 대표 본인에겐 큰 문제가 아니었다. 이미 예견했던 점인데다 자기 사업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구성원은 회사를 불안해했고, 그런 사실은 그에게 어려움이었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한 것은 매출의 상승이었다. 대기업의 경우, 기술의 효율성을 따지기보다 생산업체의 규모를 우선적으로 따지기 마련이다. 기업 실무자가 경제적 가격의 우수한 제품을 선정한다고 해도 좋은 소리를 듣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 대표는 ODM방식(제품의 생산을 위탁받은 하청업체가 제품의 개발과 생산을 담당하고, 주문업체가 해당제품을 유통하는 형태)을 통해 납품을 시작했다. 사업 초기 일본의 한 디스플레이 업체에 본사는 물론 지사까지 납품을 성사시킨 것도 전환점이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일본 기준을 통과함으로써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현재 시장의 반응은 매우 좋다. 국내기술로 일본에 납품한 업체가 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삼성전자, 현대중공업 등의 대기업에서도 연락이 오고 있으며, 기존에 일본 제품을 사용하는 기업들에게도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해외제품은 A/S비용이 비싸고 기간도 많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김 대표의 사업 전략 역시 주효했다. 기존에 비해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장비를 제공하고 핵심부분의 정비를 독점한 것이다. 점검서비스 역시 해외제품에 비해 확실히 싸게 제공한다.
그는 우선 국내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구축하려 한다. 그리 크지 않은 국내 무인운반차시장에서 100억 매출을 달성하는 것이 1차 목표. 이후 부품 교체와 정비 서비스로 승부를 걸겠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비교할 데가 없다고 자부하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동화설비업체와의 전략적 협약도 구상 중이다. 이미 여러 업체에서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다음 계획은 환경인지 방식의 제품 개발이다. 공장의 구조를 메모리에 미리 입력, 시뮬레이션에 따라 작동되는 현 제품과는 달리 처음 맞닥뜨리는 환경에도 적응해 공정을 움직일 수 있는 제품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사업의 비전에 대해 이미 세워놓은 사업계획서를 차근차근 현실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거창한 철학을 내세우기보다 내실 있는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기술 혁신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원에이지브이(wonagv)의 'WON'은 wonderful one의 약자. 김 대표가 부여한 의미로 아름답고 훌륭한 제품을 만들겠다는 각오를 담고 있다. 일본과 독일을 비롯한 유럽 업체가 양분하고 있는 무인운반차 시장에 최고의 기술로 도전장을 던진 김 대표의 발걸음에 응원을 보낸다.
㈜원에이지브이
2011. 01 복합전용기, 링크 복합전용기, U드릴 M/C, 각삭기, PIN 압입 M/C 제작
2011. 07 한국 S사 연구소 3t급 지게차형 LGV OEM 납품
2012. 03 베트남 H사 1.5t급 AGV 제어기 및 운영 소프트웨어 납품
2012. 09 광학 유도장치 개발 완료
2012. 12 인도네시아 L사 500Kg급 AGV 납품
2012. 12 자기유도장치 CE인증
2013. 07 일본 N사 10t급 LGV, 자동충전기, 통합운영 소프트웨어 등 OEM 납품
2013. 11 저가 무인운반차 SAGV 출시
2014. 01 일본 N사 10t급 LGV, 자동충전기, 통합운영 소프트웨어 등 OEM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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