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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S WAY

조직을 견인하는 동력, 기업문화


 스타트업은 창업을 마음먹은 그 순간부터 여러 가지 어려움에 직면한다. 현실적인 난제 앞에서 대표들은 주변의 도움을 구하기도 하고, 다양한 매체를 통해 조언을 얻기도 하며 타개책을 모색한다. 이러한 경험은 대표의 신념을 가다듬는 시간이 된다.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대표의 신념이 곧 기업의 방향을 설정한다. 그러다 조직이 구성되고 성장하면서 대표의 신념은 기업문화로 확장되어 간다. 최근 기업문화는 단순히 회사 내부의 질서를 만들어가는 것에 그치지 않고 소비자들의 선호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여러 사례를 통해 증명되고 있다.

 

  여기 몇몇 기업들의 기업문화를 소개하고자 한다. 물론 이미 나름의 성공을 이뤘다고 평가받는, 게다가 국내 정서와 차이가 있는 타국의 기업문화가 스타트업 대표에게는 남의 이야기에 불과한 것으로 느껴질지 모른다. 그러나 언제나 처음은 존재하는 법이다. 작은 도전으로 시작해 사람과 시간이 모여 성숙해져 가는 그들만의 성공 방식을 보며 우리의 기업문화를 돌아보면 어떨까.


 

<이미지 : 제니퍼소프트 블로그>


제니퍼소프트

  대한민국에서 소위 꿈의 직장으로 손꼽히는 제니퍼소프트는 이미 국내의 많은 스타트업들에게 도전이 되는 회사이다. 이 회사는 제니퍼소프트에서 하지 말아야 할 33가지로 유명한데, 이 목록은 조직원 개개인의 삶을 존중하고 가능성을 인정하는 문장으로 가득 차 있다. 업무의 창의성을 위한 자유로움도 보장하는 것은 물론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불필요하면서도 무례한 언행을 삼가자는 권고도 담겨 있다. 회사보다 자신의 가족을 우선시하라는 이야기는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제니퍼소프트의 도전은 노동집약적인 IT업무 환경 속에서, 실은 가장 귀한 자산인 지식노동자의 자유와 창의성을 존중하는, 어쩌면 누군가는 반드시 시작했어야 하는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이미지 : 슈퍼셀>


슈퍼셀

  스타트업의 대표적인 성공신화를 이룬 핀란드의 이 게임회사는 그들만의 기업문화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들은 두 가지 핵심 철학을 내세운다. ‘잘하는 것에 집중하여 천천히, 완벽하게 만들어낸다절대 실패를 두려워말자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 싶었다CEO 일카 파나넨을 비롯해 6명의 개발자들로 시작한 슈퍼셀은 전통적 조직구조를 뒤집은 조직 구조를 구성했다


  슈퍼셀은 10명 내외로 이루어진 셀 내에서 기획부터 의사결정까지 책임진다. 회사는 완성도를 위해 조직원의 성과를 재촉하지 않으며, 실패를 하더라도 오히려 샴페인 파티를 열어 격려한다. 일각에서는 핀란드의 열려있는 창업 환경 역시 그들의 성공에 한몫을 담당했다고 말하지만, 자신들의 시장에 온전히 집중하고 완벽한 제품을 지향하며 실패조차 도약의 기회로 삼는 슈퍼셀 만의 기업문화는 우리들에게 좋은 메시지가 되어준다.





<이미지 : 구글>


사우스웨스트항공

  미국의 대표적 저가 항공사 사우스웨스트항공은 포춘지가 선정하는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 빠짐없이 선정되고 있다. 다른 항공사에 비해 노동 강도가 높으면서도 평범한 급여 수준, 그런데도 매우 낮은 이직률과 직원들의 강한 기업 충성도는 사우스웨스트항공의 직원중심 문화에서 비롯된다. 이들의 모토는 직원도 즐겁고 고객도 즐거운 회사이다.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은 아니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의 허브 켈러허 회장은 회사 설립 후 늘 직원들을 격식 없이 대하며 함께 했다. 대표가 직원을 유머와 존중으로 대하자 직원들은 회사에 대한 존경과 일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기 시작했다


  이런 사내 분위기는 자연스럽게 진심어린 고객서비스로 이어졌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의 고객서비스는 재미있고 기발하기로 유명하다. 무엇보다 저가항공사 수준을 넘어서는 정확도와 편의성을 자랑한다. 편안하고 즐거운 업무 분위기가 직원들의 창의성을 자극한 셈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같은 사우스웨스트항공의 기업문화를 동경하는 유능한 인재들이 몰려들었고, 회사는 이들 중 친화력이 좋은 이들을 우선적으로 선발하여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

 



<이미지 : 넷츠도요타난고쿠 홈페이지>


넷츠토요타난고쿠

  자동차 브랜드 토요타의 딜러회사는 일본에만 300개가 넘는다. 이 중 13년 연속 고객만족도 1위를 차지한 딜러회사가 넷츠토요타난고쿠이다. 넷츠토요타난고쿠의 독주에 토요타는 다른 딜러사의 의욕을 떨어뜨릴까봐 고객만족도 순위 발표 자체를 없애버렸다. 한 번이라도 매장을 방문한 고객이라면 이름을 기억해 불러주며, 자동차 한 대 전시되어 있지 않은 독특한 자동차 판매장. 창업자 요코타 히데키는 회사의 목적은 이익이 아니다. 이익은 그저 회사의 경영목표일 뿐이라 말한다. 그가 말하는 회사의 목적은 직원 만족을 통한 고객 감동이다


  이를 위해 넷츠토요타난고쿠는 다른 자동차 딜러회사에겐 필수적으로 여겨졌던 방문영업, 상대평가, 매뉴얼을 없애 버렸다. 직원들에게 엄청난 부담감을 준다는 게 이유였다. 대신 회사는 구매고객에 대한 사후 방문 시간을 늘려 판매량을 유지했다. 또한 내부경쟁 대신 판매에 이르는 과정에 포인트를 주고, 업무에 있어 상사의 지시나 결재 없이 직원들 스스로 상의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요코타 히데키는 성과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의 성장이다. 이것을 이해할 수 있다면 직원에 권한을 위임하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앞서 살펴본 몇몇 회사의 기업문화와 철학을 모든 회사가 동일하게 적용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조금씩 모습은 달라도 이들에게는 하나의 공통분모가 있다. 바로 회사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깊은 존중이다. 사람을 불을 지피기 위한 땔감처럼 다루는 것이 아닌, 성장시켜 열매를 맺을 나무로 대하는 것. 그러한 생각의 전환이 성공기업을 향한 첫 걸음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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