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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CEO열전

<유니크온> 김민영, 이승우, 이성명 대표


거리 제한 없는 네트워크 기술로 쾌적한 일상을 만들어 간다


  유니크온의 김민영, 이승우, 이성명 공동대표는 대학시절 선후배로 지내던 사이. 세 사람은 함께 팀을 꾸려 참가한 공모전을 통해 더욱 가까워졌다. 이들이 만든 아이템은 수면 캡슐. 도서관에서 밤을 새우며 공부하는 학생들을 보며 낸 아이디어였다. 실제 수면 캡슐 모형을 만들고 관련 다큐멘터리 영상을 촬영하며 세 사람은 공동 창업의 꿈을 가졌다.

 


블루투스 매쉬 네트워크에 대해 소개해 달라


기존의 블루투스는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기기 등에서는 활발히 활용됐지만 스마트홈 영역에서는 그 활용도가 다소 떨어졌다. 블루투스의 신호가 가지는 거리적인 한계가 그 이유 중 하나다. 기존 블루투스는 전파를 주는 기계에서 떨어지면 연결이 끊겨 굴곡진 장소가 많은 가정이나 넓은 실내 공간을 망라하기에 한계가 있었다.

 

블루투스 메시 네트워크는 기존 무선통신기기와 같은 11 통신 방식이 아닌 다대다(多對多)방식을 통해 많은 수의 기기들을 연결, 넓은 영역에 걸친 대규모 네트워크 구축이 가능하다. 기존 방식으로는 동시에 8개 이상의 기기를 사용하는 게 불가능 했지만, 우리 방식은 이론적으로는 65천개까지 중개 기기 연결이 가능하다. 어떤 크기의 건물에서도 운용이 가능한 셈이다. 설치도 매우 쉽다.

 

제품은 크게 3종류로 이뤄져 있다. 하나는 허브. 허브는 유니크온의 나머지 제품들을 인터넷에 연결해, 스마트폰을 통한 제어와 모니터링을 할 수 있게 해준다. 내부의 리모콘을 통해 에어컨이나 텔레비전 등의 기기들을 제어하기도 한다. 기존 기기를 스마트기기로 바꾸지 않아도 사물인터넷 제품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5백만 화소의 내장 카메라를 통해 사용자가 실내의 상황을 눈으로 바로 볼 수 있다. 타 스마트홈 기기들의 경우 오작동 사례가 있는데, 우리 제품은 카메라를 통해 기기 작동 여부를 확실히 알 수 있어 편하다.

 

두 번째 제품은 플러그. 플러그에 꽂은 기기를 원격으로 작동시키는 역할을 한다. 전력 측정 기능이 내장되어 전자기기의 전력 소모량을 체크할 수 있고, 대기전력 차단이 가능해 전기요금도 절약된다. 누전이나 과열 시 자동으로 전원이 차단되기 때문에 안전성도 높다. 어플을 이용하면 전자 타이머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블루투스 비콘(블루투스 기반의 근거리 무선통신 장치) 역할을 하고 있어 사용자의 위치를 파악, 움직임에 따라 자동으로 전자 기기가 작동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다.

 

마지막은 센서. 기존의 보안 시스템에서 사용하는 센서와 유사한 형태로 다양한 센서를 집약했다. 마그네틱 센서는 창문이나 문의 여닫힘을 감지하고, 가속도 센서는 문·창문의 파손 여부를 감지한다. 실내의 움직임이나 온도, 조도 등도 감지해 필요 시 보안 장치로 사용이 가능하다. 별도의 이용료가 없어 기존 보안 시스템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


 



제품의 활용 방안이 다양해 보이는데 판로 구축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이미 유통망을 갖추고 있는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다. 업종별로 영업망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있는데, 창업 후 5년 간 사람들을 만나면서 인적 네트워크를 넓혀왔다. 박람회나 사업 파트너 설명회에도 참가했다. 판매하는 분들이 스스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기도 하더라. 상가나 영업장 등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인다.

 

올해 초 유치원에 시범 설치한 바 있다. 고객들의 반응은 좋은 편이다. 영상이 선명하고, 사용이 쉽다고 한다. 조작에 따른 반응이 빠르다는 이야기도 한다. 다만 아직 본격적인 판매 전 단계라 기성 박스에 제품을 담아드리다 보니 소비자들이 제품 패키지에 아쉬움을 보인다. 정식 출시와 함께 개선된 패키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해외의 경우에는 현지 인터넷 환경에 따라 속도에 불만을 가진 분들이 일부 있었다.

 

우리 아이템은 가정 뿐 아니라 병원이나 유치원 같은 노인, 어린이 관련 공간에 사용될 여지가 크다. 공장 자동화 관리 분야까지도 확대가 가능하다. 홈 시큐리티 사업은 미국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플러그를 110V로 제작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스위치나 콘센트가 많고 집이 다소 좁은 데다 대부분이 아파트이다. 그러나 미국은 보통 주택에서 생활하며 2층 집도 많다. 집집마다 창고나 별채들도 붙어 있어 홈 시큐리티 시장이 활성화돼 있다. 현재 해외 유통망을 준비하고 있다.

 

아이템 특성 상 사생활 보호 문제나 개인 정보 안전성 문제가 중요할 것 같은데


우리 아이템의 보안 시스템은 확실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국내 공인인증서 보안 수준을 넘어 미국 은행이나 아마존 등의 보안 시스템 수준이다. 우리 제품을 해킹할 수 있다면 미국 은행의 돈을 자기 계좌에 옮길 수 있는 실력이라고 보면 된다. 블루투스 기기와 모바일에 모두 안전장치가 있다. 사용자가 비밀번호를 잃어버리면 우리도 해당 정보를 알 수 없도록 되어 있다. 서버를 해킹하더라도 영상 파일마다 암호가 걸려 있어 사용자만이 확인 가능하다.

 

우리 아이템은 독거노인들의 사고 방지에도 활용 가능할 것으로 본다. 지역을 관리하는 복지사가 독거노인 가정에 시스템을 설치해 관리할 수 있는데, 이때는 영상 사용에 제한을 두거나 독거노인이 승인한 영역까지만 정보를 공개하는 식으로 운영할 수 있다.

 

세 사람이 함께 창업을 한 점이 이색적이다


셋이 함께 이공계 학생으로 학교를 다녔다. 공모전을 통해 창업의 가능성을 봤고, 뜻을 모아 함께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공모전에 사용한 아이템은 초기 자본의 부담이 커, 의논 끝에 농장 자동화 시스템 아이디어를 가지고 시작했다. 비닐하우스 등을 실시간 관리하는 아이템이었다. 습기나 온도 등 농작물 관리가 가능한 사물인터넷 아이템이었는데, 생각보다 시장 형성이 이뤄지지 않았다. 우선 농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흙 묻은 손으로 스마트폰을 만지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으시더라.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스마트홈 시스템으로 아이템을 변경하게 됐다.

 

세 사람이 함께 일을 하니까 하나의 문제를 다양한 관점으로 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의견을 도출할 때도 서로 교차검증이 된다. 모두 엔지니어 출신이지만, 각각 생산과 하드웨어 설계, 소프트웨어, 관리와 마케팅 등으로 주력 분야를 정해 놓고 있다. 아무래도 리스크 관리가 되는 편이다. 사람이다 보니 가끔은 감정적인 의견 충돌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창업 후 어려움을 함께 이겨낸 동료들이라 항상 고맙다.


 



어떤 회사를 만들어 가고 싶은지


우리는 돈을 벌어서 뭘 할 건지를 많이 생각한다.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을 제공하는 회사로 성장하고 싶다.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먹거리를 해결하는 데 일조하고 싶다. 예를 들면 농사를 잘 지을 수 있도록 환경을 개선하는 기술을 제공하는 식이다. 독특하고 특별한 것들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가지고 유니크온을 시작하면서 로고 아래 숟가락을 넣은 이유도 최소한 굶는 사람들은 없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뜻에서였다.

 

창업 후에 매주 수요일마다 워크숍 데이를 가진 적이 있었다. 각자 재능기부 형식으로 사람들에게 인코딩 기술 등을 가르치곤 했는데, 최근에는 일이 너무 바빠서 잠시 쉬고 있다. 앞으로 체계적으로 그런 시간을 만들어보고 싶다. 단순한 기부보다는 아이디어를 내고 제품을 만들어 수익을 창출하는 게 의미 있고 즐거운 것 같다.

 

궁극적으로 제품과 솔루션 등을 사람들에게 오픈 소스로 제공할 계획이다. 특허로 벽을 치는 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발전시켜 사용하도록 하고 싶다. 필요한 기술이 있으면 단기간에 큰 성과를 이룰 사람들이 많다. 그런 사람들과 기술을 나눌 수 있는 기술 허브 역할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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