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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CEO열전

<제이디FnC> 장유선(4기) 대표

 

패션디자인만 꿈꾼 4년, 성공의 별에 닿다


  <제이디FnC>‘Jang yu sun Design Fashion and Culture’의 약자다. 장유선의 디자인에는 패션과 문화가 공존한다는 의미다. 사명대로 장유선 대표는 성인여성 드레스 및 비즈니스 투어 룩 전문 브랜드 REDETO(레데또 : 프랑스어로 꿈의 별이라는 뜻의 합성어), 유·아동 드레스 룩 브랜드 REDETO KIDS(레데또 키즈), 패션디자인 문화체험 브랜드 파파마마아카데미까지 제품과 문화 브랜드 사업을 함께 진행 중이다.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시작한 사업인 만큼 장유선 대표는 남다른 열정과 자부심으로 회사를 키워가고 있다. 장 대표는 제품 디자인과 생산, 경영의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하며 패션쇼, 전시회 등 대외적 행사를 통한 브랜드 가치 구축에도 꾸준히 힘쓰고 있다. 바쁜 시기엔 하루 2-3시간의 쪽잠이 고작이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는 만족감이 장 대표가 가진 긍정 에너지의 원천이다.

 

어떻게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나

어릴 때 꿈이 패션디자이너였다. 개인적인 일들로 인해 꿈을 포기하고 직장생활을 했었는데 행복하지 않았다. 내가 좋아하는 일, 가슴 뛰는 일을 하고 싶었다. 과감하게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패션디자인 관련 회사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남들보다 늦은 만큼 공부도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나만의 디자인을 하고 싶어졌고, 남편에게 말했더니 패션회사를 창업할 수 있게 적극적으로 외조를 해줬다. 그게 20124월이었으니 올해로 4년째다.

 

 

창업 과정에서 힘들었던 일이 있었다면

우선순위를 못 잡았다. 회사의 내실을 다지기보다 보이는 모습에 더 치중했다. ‘명색이 패션회사인데하는 생각에 이른바 대표놀이에만 빠져있었던 것 같다. 내 사업 계획에 맞는 멘토가 없었기 때문에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는 위험부담도 컸다. 그러다보니 내 디자인에 더 집중하게 되고 내가 만들고 싶은 디자인만 고집했다. 고객의 니즈와 내 디자인적 자부심이 공존해야 한다는 걸 몰랐다. 퀄리티만 있으면 아무리 비싸도 잘 팔릴 거라는 착각을 했던 거다. 디자이너와 기술자, 경영자 사이에서의 정체성을 잃었던 시기도 있었다. 상업성을 철저히 고려해 빠른 결정과 방향전환을 해야 함에도 제품에 대한 디자이너로서의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여성 CEO에 대한 사회적 편견도 만만치 않았다. 사업 초장기 자금조달 관계기관을 방문했을 때 들었던 첫마디가 남편한테 허락은 받고 온 거냐였다. 여성 의류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여자인 나보다 남편이 전면에 나설 때 더 호의적이고 신뢰를 주시는 거래처가 많았다. 대표라고 명시된 명함을 건넸는데도 아직까지 사모님이라고 부르는 분들도 계신다. 이제는 많이 편해졌다. 꾸준히 충성고객도 늘고 있고 그분들이 스스로 입소문을 내주셔서 매출도 상승하고 있어 감사하다.

사업성과가 나타나고 있나보다

앞서 말했듯 구매하시는 분들의 상당수가 충성고객이시다. 시간, 장소, 상황에 맞춰 1주일 분량의 드레스를 구매하시는 고객도 많다. 쇼핑몰 구매후기에도 디자인과 퀄리티에 대한 칭찬이 대부분이고 거의 다 적극추천을 눌러주신다. 그러다보니 입소문이 퍼져서 한국 지인을 통해 출입국 전 구매하려 한다는 외국인 고객도 많아졌다.

작년 10월에는 부산패션위크 초청 패션쇼 무대에도 섰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인기 상품으로 네이버 메인에 여러 차례 소개되기도 했다. 브랜드 가치를 올리는데 최선을 다한 결과이지 않나 싶다. 브랜드 가치 상승은 고객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

주력 아이템의 차별성은 무엇인가

주력 브랜드는 레데또 키즈3-7세 여아가 공주 드레스를 입고 역할놀이를 할 수 있는 제품이다. 세계적으로 친근한 디즈니 캐릭터를 기본 콘셉트로 하되 자체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으로 타사의 유사 제품에 비해 경쟁력이 있다. 겨울왕국의 엘사 드레스를 국내에서 처음 출시한 것도 우리 브랜드였다. 온라인에서만 4,000개가 판매됐다.

 

 

앞으로의 사업계획과 목표가 궁금하다

주 아이템이 여아동 드레스다 보니 세월호, 메르스 등의 사건으로 인한 사회적 분위기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지난해 매출은 나쁘지 않았. 올해 역시 목표치를 향해 직원들 모두 달리고 있다. 2012년부터 전국 백화점 및 문화센터 등에 교육업체로 정식 계약이 체결되어 있고 학교나 관공서 등에 직업체험 교육협약이 되어있는 상태다. 아카데미 쪽 라인은 이미 구축이 되어 있기 때문에 각 지역별로 많은 인원의 B2B 강사사업자들을 모집하고 양성할 계획이다. 국내외 전시회와 패션쇼, 연예인 협찬 등으로 홍보와 브랜드 가치 상승을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중동, 필리핀, 호주, 중국 등에서도 문의가 많아 정책기관을 통한 글로벌 진출 계획도 구체적으로 세우고 있다.

동료, 후배 경영자들과 나누고 싶은 말이 있다면

조심스럽지만 내가 창업 초반에 그랬듯 회사 놀이에 빠져있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정책자금이 공돈인 줄로 착각하고 쓰기에만 급급한 분들도 일부 계시더라. 그러다보니 정작 사업에 자금이 필요한 시기에는 자금력이 따라주지 않아 힘들어 하신다. 사업에는 타이밍에 따른 계획이 필요하다. 시기별로 보다 실제적인 사업계획과 자금계획을 세워야 하는 것이다. 사업 아이템 발굴과 그에 따른 준비기간은 예비창업 기간에 반드시 마쳐야 한다.

사업 개시 1년 동안 아이템 발굴을 하시는 분들이 많다. 그런 분들이 많이 하시는 실수가 본인 아이템이 최고라는 생각에 정보 공유도 꺼리고 사업성 판단을 제대로 안 하신다는 거다. 실패도 빨리 맛보는 게 낫다. 우물에서 벗어나 많은 시도와 도전을 해봐야 한다. 3년 이내 기업들은 정부에서 지원을 많이 해주기 때문에 이런 것도 잘 활용해야 한다. 이때는 추정사업계획서는 버리고 실제 사업계획서가 나와 있어야 한다.

3년이 지나면 대표자로서의 자질을 검증 받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어느 정도의 손익분기점은 나와야 하는 시기이므로 추진하던 아이템에 사업성이 없다는 판단이 서면 냉정하게 돌아서야 한다고 본다. 어떤 아이템이든 브랜드 가치를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브랜드 가치가 없는 상품은 매출로 이어질 수가 없다.

그리고 결국은 사람인 것 같다. 인맥이 정말 중요하다. 책상에 앉아서 판로를 고민만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나가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부딪혀봐야 판로도 개척이 되는 거다. 선입견은 독이다. 지금 만나는 사람이 언제 어디서 나와 상생의 관계가 될지 모른다. 불필요한 감정소모는 하지 말고 철저히 사업가의 페이스를 유지하되 늘 긍정적인 마인드로 상대방에게 행복 바이러스를 주는 사람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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