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TART-UP STORY

마윈(马云 Jack MA)_<알리바바>

<사진제공 : 알리바바>


작고 가난한 소년, 세계 경제의 리더가 되다.

 

“102년 간 살아있는 기업을 만들겠다.”

  세계 최대 규모의 온라인 쇼핑몰 알리바바(www.alibabagroup.com)그룹의 리더 마윈이 1999년 자신의 17평 아파트에 모인 창업 멤버들 앞에서 외친 한마디였다. 그 선언 이후 15년 지난 지금, 알리바바는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온라인 쇼핑몰 사이트로 발돋움했고, 마윈 자신은 중국 최고의 부자가 되었다.

  1964년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에서 태어난 마윈은 상상력이 풍부하고 장난을 좋아하는 소년이었다. 특히 어린 시절의 그는 친구들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겼는데, 친구가 싸움에 휘말리면 자기 몸을 돌보지 않고 도왔다. 그래서 그는 부족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친구들의 지지로 초등학교 대표로 뽑히기도 했다. 그는 이런 과정을 통해 특유의 공동체의식을 발전시켰고 성인이 된 이후에도 함께 성공하기 위한 방법을 찾는 것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성적미달로 여러 번의 좌절 끝에 어렵사리 들어간 항저우 사범대학에서 영어를 전공한 그는 1988년 교편을 잡는다. 항저우기술대학의 교단에 선 그는 7년간 교수로 생활하며 만난 사람들을 통해 경영인의 기본자세를 습득하고, 1992년 동료 교수와 함께 하이보통역사라는 번역업체를 세우게 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노점에서 소형 일용제품을 가져다 팔아야 할 정도로 상황이 어려워지던 중, 그는 항저우시의 고속도로 건설 사업에 문제가 생겨 미국 투자회사와의 조율을 위해 미국으로 출장을 떠나게 된다. 미국 업체의 농간으로 소득 없이 귀국하려던 그는 이전 동료였던 한 교수의 사위가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기술에 관한 사업을 하고 있다는 말을 떠올리고 시애틀로 방향을 돌린다. 1995, 이 선택이 그의 인생을 바꾸어 버린다.


<사진제공 : 알리바바>


  인터넷을 처음 경험한 마윈은 커다란 충격을 받고 중국으로 돌아와 곧바로 하이보네트워크기술유한회사를 설립한다. 그가 처음 만든 것은 중국황예라는 비즈니스 웹페이지로 중국 최초의 전자상거래 정보사이트였다. 하지만, 당시 인터넷 매체에 어두웠던 중국의 기업들은 그를 사기꾼 취급하며 외면하기 일쑤였다. 무료체험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어려운 시기를 지나던 그에게 반전이 일어난 것은 그해 7월 항저우에 인터넷이 설치되고 웹페이지 시연회를 가진 후였다

  그 후 마윈은 베이징에도 진출하게 되지만, 사업에 실패하고 다시 항저우로 돌아와 중국 대외경제무역부의 요청으로 국영회사의 홈페이지를 만드는 일을 하면서 두 번째 창업을 준비한다19922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전자상거래 대회에 참여한 마윈은 미국과 유럽인이 중심이 되는 현장을 보고 화가 나 무대에 올라 미국은 미국이고, 아시아는 아시아다. 아시아는 아시아의 방법으로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외친다. 마윈의 돌발적인 행동에 한 사람이 당신이 생각하는 아시아의 전자상거래 모델은 무엇인가?”라고 묻자 그는 집에 돌아가서 생각해 보겠다.”라고 답해 비웃음을 사기도 했다.

  이 사건 이후 그는 아시아에 알맞은 전자상거래 모델 찾기에 몰두한다. 그리고 1999년 자신의 집에서 아내를 비롯한 17명의 동업자와 함께 알리바바의 첫 탄생을 알린다. 이 당시 알리바바의 가장 큰 고민은 홍보였다. 도저히 마케팅을 할 수 있는 자금여력이 나오지 않았던 것. 6개월의 고민과 논의 끝에 마윈은 광고를 하지 않고 사람들의 궁금증을 유발하는 방식을 선택한다. 마윈의 선택을 적중했다. 전화번호와 주소도 알리지 않는 회사에 미디어의 관심이 모이기 시작한 것이다. 회원수 0에서 시작한 알리바바는 6개월 후 10만 명 이상이 사용하는 웹사이트가 되었다.

  이듬해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으로부터 2,000만 불의 투자금을 유치한 사건은 잘 알려져 있다. 이미 골드만삭스로부터 500만 불의 엔젤투자를 받은 마윈은 손 회장에게 당당한 태도를 보였고, 그의 신중함과 자부심을 엿본 손 회장은 알리바바에 자금을 투자한다. 얼마 전 두 사람은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이 투자의 성공을 함께 맛보았다.


<사진제공 : 알리바바>


  2005년 중국 야후를 인수한 후 마윈의 행보는 남달랐다. 중국 야후의 주요 수익원이던 광고 판매 일부를 중지하고 검색 사이트 본연의 성격을 강조한 것이다. 마윈은 이때 중국 야후는 뼛속까지 곪아 있었다. 간단한 종양을 제거하려 배를 열었는데, 암이 퍼진 것을 본 의사심정이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게다가 그는 무선업무 부서도 폐쇄한다. 지저분한 방식으로 돈을 벌기 싫다는 이유였다.

  마윈의 성공 이면에는 아시아에 가장 적합한 전자상거래 모델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과, 자신의 사업에 대한 자부심과 믿음이 있었다. 15년 전 소수의 창립멤버와 조촐하게 창업을 시작했던 그는 이제 동시대를 살아가는 기업가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는 롤모델이 되었다. 이는 수많은 역경을 거치면서도 포기하지 않았던 그의 삶의 대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