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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CEO열전

<와일드웨이브> 이창민(8기) 대표

 

세상에 없었던 새로운 맥주로 사람들을 사로잡다

 

최근 대형마트에서 개성 있는 수제 맥주를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다. 매년 40%씩 폭발적 성장을 하고 있는 국내 수제 맥주 시장은 2028년 전체 맥주 시장의 1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도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자신만의 독특한 풍미로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와일드웨이브> 이창민 대표를 만났다.

 

와일드웨이브는 어떤 곳인가

저희는 아시아 최초로 사워 와일드(Sour Wild)라는 스타일의 맥주를 양조하고 있다. 대중적 라거 맥주도 함께 양조한다. 특히 한국적인 재료와 한국적인 기법을 이용한 맥주를 만들고 발전시키려 한다. 평균 연령이 20대 중반으로 젊은 사람들이 함께 즐겁게 일하려고 하는 곳이다.

 

사워 와일드 맥주라는 게 뭔지 궁금하다

사워 맥주는 유산균으로 발효를 해 신맛이 감도는 맥주다. 와일드 맥주는 야생효모를 이용한 것으로 열대과일의 향이 난다. 일반적으로 맥주는 효모가 당을 먹고 발효를 하면서 알코올과 이산화탄소를 만들어 내는 반면에 사워 맥주는 생산 방식이 다양하다. 맥주를 만들 때, 사워링이라는 과정을 거치거나 발효 과정에 유산균을 첨가해 같이 발효를 시키면서 만든다. 저희는 사워 맥주를 만드는 모든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신맛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저희 맥주는 유산균을 이용한 신맛이 난다. 대표 상품인 설레임을 맛보면 다른 맥주와는 차별화 된 맛이 날 거다. 오크통에 1년에서 3년 숙성시켜 초산을 활용해 신맛을 내는 맥주도 만들고 있다. 맥주는 어떤 오크통에서 숙성을 했느냐가 풍미를 좌우하는데, 위스키를 담았던 통에 맥주를 담게 되면 바닐라와 꿀 향이 녹아든 맥주가 만들어진다.

현재 매년 8가지의 맥주를 만들어 출시한다. 이외에도 스페셜 라인을 생산하고 있다. 고객이 선호하는 맥주가 계절별로 다르다. 여름에는 산뜻하고 가벼운 맥주, 겨울에는 스타우트같이 묵직하고 도수가 높은 맥주를 선호하기 때문에 종류별로 출시되는 시기가 다르다.

 

 

 

제조업으로 창업을 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다른 스타트업이랑 달리 인프라에 비용이 많이 들었다. 그래서 자금 흐름을 컨트롤하는 데 어려움을 느꼈다. 투자 자본 비중이 높아 최대한 빨리 실적을 올리고 수익을 내야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지금은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 새로운 장비를 추가하고 사업을 더 확장하고 있다.

처음 사업계획서를 80장을 써서 제출했다. 장소를 잡는 것만 4개월 걸렸다. 미래 시장성을 염두에 두고 선정해야 했다.

스마트폰이 생긴 이후부터 우리는 정보와 지도를 가지게 됐다. ‘목 좋은 곳’, 상권이라는 개념이 예전과 달라진 거다. 이제는 아이템이 얼마나 차별화되고 사람을 끄는지에 달려있다. 뭔가 특별한 아이템을 가지고 있다면 장소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 세상이다. 먼 곳에 있어도 사람들은 찾아온다.

그래서 저희는 4종류의 확실한 고객층을 설정했다. 20대 후반의 전문직 여성, 20대 후반의 전문직 남성, 맥주 마니아, 그리고 외국인이다. 20대 후반의 전문직 여성을 사로잡을 경우 SNS를 통한 자연스러운 홍보가 가능하다. 20대 후반의 남성과 맥주 마니아는 매출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외국인은 시장을 해외로 넓히는 기반이 된다. 사업을 해 나가면서 첫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 같아서 기쁘다.

지속가능한 기업을 위해서는 제조업 경영자는 CTO(최고기술경영자)가 되어야 한다. 기술도 알고 있어야 하고, 경영도 할 수 있어야 한다. 상품 소개를 위해 스스로 자신의 스토리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스스로 생산을 해 왔기 때문에 제품을 이야기할 때 너무 재미있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저희는 현재의 펍을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보다는 브랜드 맥주로의 성장을 계획하고 있다. 유통을 베이스로 한 제조업 비즈니스이다. 해외시장 개척도 숙제다. 우선 내부적으로 지금처럼 일반 대중을 위한 온·오프마켓 판매에 주력하면서, 브랜드 이미지 상승을 위한 저희만의 맥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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