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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Z INSIGHT

포근한 문화공간 <드림플러스아트>

 

 

예술가의 공방에 사회적 가치를 더하다

 

 

팔방미인은 송경란 대표를 가장 잘 나타내는 말이다. 가죽공예, 드라이 플라워 공예, 석고방향제 공예, 등등 하나도 하기 어려운 공예를 십여 가지나 자유자재로 다루며 작품 활동은 물론 관련 강의도 하고 있다. 올해는 공방에 자리 잡은 카페를 통해서 더 자연스럽게 공예를 알리고 싶다는 송 대표. 전포 카페거리에 자리 잡은 포근한 공방 <드림플러스아트>에서 송경란 대표를 만나보았다.

 

Q. 작품이 너무 예쁘다. 공예를 하시게 된 계기가 있는지

태교 겸으로 문화센터에서 공예를 배우게 되었는데, 수업의 선생님이 저의 재능을 보고 전문 직업으로 삼을 것을 추천해주셨다. 출산 후에 선생님 수업의 일부를 넘겨받게 되었고, 공예 작가로 첫발을 내딛는 순간이었다. 아이를 키우면서 시간과 장소의 구애를 크게 받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 이 일은 프리랜서이기 때문에 일하는 엄마들이 하기에 좋은 직업이다. 내 일정에 맞춰서 일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너무 크다.

 

Q. 하실 수 있는 공예가 많다고 들었다

선호하는 트렌드가 계속 바뀌기 때문에 원하는 수업과 상품도 유행에 따라 바뀐다. 특히 학교 학생들의 흥미를 위해 학기마다 주제를 바꿔서 수업하다 보니 할 수 있는 공예의 가지 수가 십여 가지로 늘어났다. 트렌드에 맞춰 새로운 공예를 배우기도 하고 원래 배웠던 공예를 응용하기도 한다. 그리고 제가 남들보다 습득력이 좋은 편이기도 하다(웃음).

 

 

 

 

 

Q. 여기 있는 모든 작품들을 공방에서 배울 수 있나

제가 할 수 있는 공예 수업은 모두 공방에서 배울 수 있다. 요새는 가죽 공예나 드라이 플라워 공예가 인기다. 학교와 공방 수강생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요청하는 수업이며 강좌 인원이 가장 많다. 간단한 공예 체험을 위한 원데이 클래스도 진행하고 있다. 한두 시간 정도 공예 체험을 해보고 싶은 분들에게 안성맞춤이다. 특히 석고 방향제 공예 같은 경우 간단하고 손쉬운 체험이 가능하기 때문에 원데이 클래스로 인기가 많다. 차후에 전포 카페거리나 광안대교 같은 부산을 대표하는 상징물을 통해서 부산에 여행 오신 분들도 쉽게 즐길 수 있는 공예 체험을 기획 중이다. 특색 있는 기본 수업 중에 대표적으로 업사이클링 수업도 있다. 카페 거리에서 버려진 테이크아웃 잔을 이용해 자연을 생각하는 영구적 화분 만들기 수업도 재미있게 진행했다. 창업을 위한 창업·자격증반도 있다. 공예를 배워 창업하고 싶으신 분이나 공예 강사를 하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 커리큘럼에 맞춰서 수업을 진행한다.

 

Q. 포근한 느낌의 공방이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거 같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웃음). 외부 출강 수업을 주로 하다가 몇 해 전 공방을 처음 오픈하게 되었다. 제 일의 80%는 외부 수업이 차지하고 있다 보니 공방을 비워 두는 시간이 많았다. 제가 공방에 있어야 배우고 싶으신 분들이나 작품을 구매하시려는 분들을 만날 수 있는데, 외부 수업으로 자꾸 닫아 놓게 되니 공간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러다 공유 경제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고 이 공간을 필요 하시는 분들에게 저렴하게 빌려드리고 있다. 공예를 배웠지만, 공방을 차릴 여건이 안 되시는 분들을 위해 수업 장소로 빌려드리기도 하고 창업·자격증반 수강생들이 선생님이 되어 원데이 클래스 수업을 진행하는 장소로 사용한다. 저는 이 공간이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으로 사용하길 바란다. 올해는 공방 안에 카페도 만들었다. 카페처럼 와서 차만 마시고 가셔도 괜찮다. 심리적으로 공방을 너무 어려워하지 않으셨으면 한다.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 것과 같이 공방에서 공예 체험을 하는 것을 비슷하게 느끼셨으면 한다.

 

 

 

Q.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 지정 받으셨다고 들었다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 지정받은 지 1년 정도 되었다. 지정받게 된 것에는 제 경험적 이유가 크다. 강의를 하면서 지금까지 참 많은 분을 만났다. 취미생활을 위해 오시는 분도 계시지만, 기혼의 여성들이 가정에 도움이 되고자 배우는 경우가 정말 많았다. 그런데 그런 분들이 현실적인 이유로 중도에 포기를 많이 하셨다. 같은 일을 하는 여성으로서 그분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다. 이 고민과 함께, 학교에서 하는 공예 수업에 예산이 없어서 적은 돈으로 수업을 부탁받는 일이 종종 생겼다. 수업을 거절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저도 아이를 기르고 있고 교육은 누구나 평등하게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시간이 맞으면 재능기부를 하기 시작했다. 이후 예비 사회적 기업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제가 도움이 되고 싶었던 일들을 더 잘 할 수 있게 나라에서 지원해주는 제도였다.

저희가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 하는 일은 경력단절 여성이나 취약계층, 미혼모 여성들의 자립과 취업을 돕기 위해서 공예 기술을 전수해 드린다. 그분들에게 좀 더 좋은 일자리가 되지 않으냐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다. 또한 교육에 관련된 재능기부도 꾸준히 할 수 있게 되어서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재능을 나눠 줄 수 있어서 기쁘다.

 

Q. 앞으로의 계획이나 사업 목표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카페거리에 있는 공방 선생님들과 함께 협동조합을 만들어서 공예 수업의 홍보와 카페 거리 내에서 문화 사업의 영위를 위해 노력 중이다. 만약 조그마한 공방이나 작가들의 가게가 없어진다면, 그만큼 그 거리의 특색도 사라진다. 그래서 함께 상생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누구나 쉽게 와서 체험 할 수 있는 문화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 이런 직업을 꿈꾸는 분들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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