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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CULTURE

CEO들의 교과서 삼국지, 만화로 만나다

 

  많은 이들이 삼국지를 읽는다. 시대의 격랑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헤쳐 온 영웅들의 서사는 1,80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흥미로운 이야기다. 무엇보다 우리를 자극하는 건 시대 흐름에 따라 재해석되는 다양한 영웅들의 면모다. 그리고 이러한 해석의 여지가 바로 경영인들에게 삼국지가 영원한 교과서로 불리는 이유일 것이다. 삼국지를 만나는 다양한 형태가 있겠지만, 만화는 삼국지라는 콘텐츠를 한결 자유롭게 표현해주는 좋은 매체이다. 삼국지 속의 인생 이야기를 만화 속에서 만나보자.

 

 

 

고우영 삼국지 | 고우영

  강렬하고 뜨거운 만화다. 1978년 일간지에 연재되던 당시 군사정권의 검열로 인해 내용이 수정되거나 삭제된 아픈 역사를 가진 만화이기도 하다. 작가는 삼국지 전체를 관통하는 상상력과 통찰력으로 등장인물들에게 개성을 부여한다. 특히 그때까지 국내에서는 악역으로만 치부되던 조조를 강력한 개혁가로 표현하거나, 유비를 의뭉스러운 야심가로 재조명한 첫 작품으로도 이름이 나 있다. 근현대사의 인물이나 상황에 빗대어 독자들이 복잡한 상황을 쉽게 이해하도록 돕는 이야기 전개는 작가의 내공마저 엿보인다. 최근 만화에 비해 정직한 컷 분할 속에서도 모자람 없는 만화적 스펙터클을 선사하며, 작가만의 사람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정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다소 잔인한 묘사와 유비 사후 이야기가 끊어지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전략 삼국지 | 요코야마 미츠테루

  1971년부터 15년간 연재된 만화로 일본 작가 요시카와 에이지가 쓴 소설 삼국지를 기반으로 그려졌다. 견고하고 객관적인 표현과 묘사가 돋보인다. 작가가 새로운 해석을 부여하거나 기교를 부리지 않고 삼국지가 가진 거대한 이야기 자체에 집중하여, 작품 전체에 장중한 분위기가 흐른다. 절제된 그림체 역시 이러한 분위기를 더한다. 모든 시대에, 어떤 상황 속에서도 사람은 자신의 뜻을 세운다. 이 뜻에 동참하는 이들, 돕는 이들이 있는가하면 반대편에 서거나 일을 방해하는 이들도 나타난다. 때로 성공과 실패를 구별하기 어려운 순간이 오기도 하며, 최선을 다했지만 원하던 결과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 그렇게 한 시대를 살아간 그들의 삶이 작품에 녹아 있다.

 

 

 

창천항로 | 이학인, 왕흔태

  삼국지 만화를 즐겨보는 이들이 가장 열광한 작품일 것이다. 파격적인 인물 묘사, 서서히 고조시키다 마침내 터뜨려버리는 이야기 전개와 대담하고 탁월한 그림은 창천항로의 강력한 매력이다. 하지만 너무나 과감한 재해석과 만화적 연출력을 극대화하려다 역사적 인물들의 현실성을 놓친 부분은 비판의 여지가 있다. 무엇보다 삼국지의 리더십 대부분이 비정상적인 인간성을 가진 것으로 묘사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이 뿜어내는 인간의 내재된 욕망과 야성, 끈질긴 소유욕 등 대한 매력적이고 적나라한 표현은 책을 읽는 독자들을 가슴 뛰게 한다.

 

 

 

만화 삼국지 | 황석영, 이충호

  소설가 황석영이 번역한 삼국지를 원안으로 그려진 작품이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제작되었으나 수준이 꽤 높다는 평가다. 나관중의 연의를 충실하게 번역한 황석영의 삼국지는 정확한 역사적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인간을 표현하는 데 정성을 쏟았다는 작가의 말처럼 등장인물들에 대한 세심한 묘사가 인상적이다. 낮은 연령대의 독자들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내용의 이해를 돕는 캐릭터가 등장해 성인들의 독서를 방해하기도 하지만, 삼국지라는 콘텐츠를 처음 접하기엔 좋은 작품이다.

 

<이미지 : 네이버 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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