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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Z-ISSUE

자율주행 자동차 시대, 무엇이 바뀌는가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 : 네이버영화>

 

  살인사건을 예측해 범죄자를 미리 체포하는 시스템이 구축된 미래, 엘리트 특수 경찰인 주인공이 함정에 빠져 정보국의 추격을 받는다. 자동차로 가득 찬 도로로 뛰어든 남자는 수직 이동하는 자율주행차를 넘나들며 요원들을 따돌린다. 도로 위의 긴박한 상황에서도 자동차는 조용히 제 갈 길을 간다. 다음 장면에선 자동차 공장에서 격투를 벌이던 주인공이 막 조립된 차 바닥에 몸을 숨긴다. 차량은 운전대를 잡지 못한 주인공을 태운 채 자율주행 시스템을 통해 공장을 벗어난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그려낸 미래의 자동차이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 : 네이버영화>

 

  자율주행 자동차는 4차 산업 가운데서도 사람들이 가장 흥미를 느끼는 분야이다. 그만큼 자동차가 우리 일상에 밀접히 관련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인류의 행동반경이 점차 넓어지면서 역사 속 탈 것의 기능과 외형미는 꾸준히 발전을 이루어 왔다. 특히 자동차의 발명은 사람들의 생활 패턴을 크게 바꿔 놨다. 효율적인 이동수단의 단계를 지나, 사람들은 자동차의 성능과 운전 능력을 경쟁하는 세계적인 대회를 만들었고, 이제는 탑승자의 편의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교통시스템을 고민하고 있다자율주행 자동차는 현대의 도로 정체와 운전 노동, 탑승자의 신체적 한계 등 다양한 교통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로 떠오르고 있다.

 

 

  사실 자율주행 자동차는 이미 수년 전부터 개발이 이루어져, 일정 부분 대중화되어 있는 상황이다. 국제기준은 자율주행 자동차의 단계를 0~5까지 여섯 단계로 분류하고 있는데, 레벨 0은 사람이 자동차의 주행 과정에 모두 참여하는 것으로 지금까지의 일반적인 자동차를 말한다. 레벨 1은 주행 시 자동차가 가속과 조향에 일부 참여하는 형태며, 레벨 2는 자동차가 제동장치에 개입하여 일정시간 운전자가 핸들을 놓아도 운전이 가능한 단계이다.

 

  고급 상용차량에 이미 적용 중인 레벨 3은 센서와 레이더로 도로를 분석, 운전자의 개입 없이 일정 구간 운행이 가능하다. 레벨 4부터는 차량 통제의 우선권이 자동차에게 넘어가 탑승자는 차량 내에서 운전이 아닌 다른 업무가 가능하다. 그러나 언제든 운전에 개입할 수 있으며, 안전사고에는 다소 취약한 단계이다. 레벨 5에 이르면 차량에 대한 운전자의 개입은 완전히 사라진다. 운전대와 페달마저 사라지고, 차량 스스로 지면 상태를 파악해 이동한다. 완벽한 자율주행의 단계라 할 수 있다.

 

  자동차 및 IT업계가 경쟁적으로 개발 중인 자율주행 시스템은 현재 이미 5단계 기술을 향해 있으며, 2035년 무렵에는 5단계 자율주행 차량의 대중적 보급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법적, 윤리적 문제에 대한 논의도 가속화되고 있다. 가장 첨예한 문제로 떠오른 것은 위급 시 자율주행 시스템이 사고의 경중과 그로 인한 피해 범위의 가치판단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문제다. 긴급 상황에서 인공지능이 차량 내부의 인명을 보호하기 위해 차량 외부의 상황을 도외시할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고 발생 시 윤리적,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대상도 불분명하다.

 

 

  또한 기존 운전면허제도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자율주행차량의 탑승자는 실시간 위치정보와 개인정보가 수집되어야 한다. 이에 따라 자율주행 시스템에 대한 해킹 등의 문제가 벌어질 경우 지금과는 다른 엄청난 규모의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네트워크 보안망이 필요한 셈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독일은 최근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 자동차 사고 관련 윤리지침을 마련했다. 어떤 경우에도 기물이나 동물에 앞서 인명 사고를 예방할 수 있어야한다는 요지를 담은 지침은 총 20개의 조항으로, 차량 시스템은 인간의 결정에 따라야한다는 게 핵심이다. 미국 역시 지난해 관련 예산을 편성해 자율주행 자동차 관련 입법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도 정부 차원에서 안전성 평가 기술 확보를 위한 R&D개발을 진행 중이다.

 

  관련 직업의 형태도 변화될 전망이다. 자율주행 자동차의 발전에 따른 사물 간 커뮤니케이션 관련 지식과 개발 인력은 물론, 인프라 구축과 디자인 관련 인력이 필요해 질 것이다. 또한 자율주행을 위한 데이터 수집 기록, 차량 내 여가시간을 위한 콘텐츠 개발 산업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현재의 운수업은 점차 쇠퇴하거나 사라질 것으로 보이며, 운전 미숙 등으로 인한 차량 사고 확률이 사실상 없어지면 기존 자동차 보험 시장도 크게 변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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