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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WER INTERVIEW

부산이노비즈센터 최종열 센터장



건강한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POST-BI, 부산이노비즈센터

 

  북구 만덕에 위치한 부산이노비즈센터(이하 이노비즈센터)는 창업 기업에 시설과 공간을 제공하고 경영 및 기술 분야 지원을 목적으로 부산지방중소기업청이 설립한 창업보육센터이다. 특히 기술과 사업성은 있으나 자금 및 시설 확보에 어려움이 있는 창업자에게 기술개발에 필요한 범용기기 및 작업장 제공, 기술 및 경영지도, 자금조달 등의 지원을 통해 사업의 위험 부담을 줄이고 원활한 성장을 유도하고 있다. 지난 2005년 설립 당시 초대 센터장으로 부임해 다양한 창업 업체들과 관계를 맺어온 최종열 센터장은 이노비즈에 입주한 기업들이 시장에서 자립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하겠다는 각오다.


 

Q. 이노비즈센터에서 활동한지 10여 년이 넘었는데 그 동안의 성과에 대해 평가한다면

A. 이노비즈센터를 운영하기 시작해 올해로 12년차다. 우리 센터는 BI(비즈니스 인큐베이터)를 졸업한 기업들이 실제 현장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POST-BI를 표방하고 있다. 그간 이러한 기조에 맞춰 다양한 입주기업 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11년간 센터를 거쳐 간 졸업 기업 34개 중 24개사가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졸업기업의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30.8%, 연평균 고용창출인원은 21명이다. 제조기업 중 58%가 자기 공장을 확보하고 이곳을 나갔다. 척박한 창업환경에서 거둔 뛰어난 성과이다. 센터 역시 타 BI들과 함께 실시한 중소기업청 창업보육센터운영평가에서 2006년부터 최우수등급인 S등급을 받고 있다. 지난해에만 A등급을 받았다.

 

Q. 이노비즈센터가 창업 기업지원에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

A. 입주기업의 취약 분야를 개별 파악하여 지원을 하고 있다. 일례로 현재 입주기업인 에코마인의 경우 수주량이 증가했으나 자재 구입비가 없었다. 우리 센터에서 투자컨설팅을 지원, 엔젤투자자로부터 13천만 원, 부산시 엔젤매칭펀드 195백만 원 등 총 325백만 원을 유치했다.

 

센터는 분야별 전문가 POOL을 구성하여 입주기업 사업화 현황 진단을 통해 사업화 단계 및 취약분야를 파악하고 단계별, 취약분야별 지원 프로그램을 적용한다. 국내외 전시회 참가지원, 외국어 통번역 지원, 홍보물 제작 지원, On-Off 라인 홍보지원, 해외 바이어 발굴 지원 등 마케팅 지원 프로그램은 물론 컨설팅 지원, R&D지원 프로그램까지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대표자 및 임직원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입주기업 간의 네트워킹을 굉장히 중요시 여긴다. 교류자 협의회와 함께 공동 협업사업을 통해 실제 아이템 개발을 유도하고 매출이 발생시켰다. 우리 센터는 국내뿐만 아니라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시스템을 구축하고있다고 생각한다.


 



Q. 여러 벤처 기업을 만나면서 아쉬웠던 점이 있었다면 무엇인가

A. 나름대로 센터 운영은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입주기업의 지원 요청 사업 수요가 많은데, 지원 가능한 재원은 한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센터 개소 이후 부산시로부터 운영 보조금을 계속 지원받아 소중하게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개소 당시 지원받은 보조금이 여전히 동일한 액수로 지원이 되고 있어 앞으로 많은 예산 확보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더불어 센터 자립화에 힘쓰고 있다. 지난 2009년 이노비즈센터 확장을 통한 자립화를 계획하였으나 행정적·절차적 문제로 인해 무산되었는데, 앞으로는 규모의 확장을 통한 센터 자립화도 불가피할 것 같다.

 

Q. 창업 기업들이 이노비스센터를 더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A. 이노비즈센터는 센터 내 입주기업을 지원하는 창업보육센터이지만, 창업기업에게 항상 열려 있는 곳이다. 부산지방중소기업청 중소기업 바로상담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입주기업이 아니더라도 창업 관련하여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은 언제라도 방문이 가능하다. 제도권 내에서 한 단계 더 성장하길 희망하는 창업 기업은 우리 센터 입주에 관심을 가져 주시길 바란다.

 

Q. 부산의 창업, 벤처 기업가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A. 우리 센터에 입주한 기업들을 보면 항상 열심히 한다. 그러나 좀 더 치열해졌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대학교에서 강의할 때 늘 하는 이야기가 있다. 제일 중요한 것은 고객만족이라는 거다. 스타트업 가운데 기술만 가지고 창업하는 경우가 있는데 기술이 바로 돈을 벌어다주는 것은 아니다. 이 기술을 비즈니스 모델화하는 것은 곧 고객을 만족시켜야 하는 것과 직결된다.

 

고객은 외부에서 제품을 사가는 이들만을 지칭하는 게 아니다. 사업에 관련된 모든 이해관계자가 고객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자금을 지원하는 주주, 엔젤투자자, VC, 직원들까지 모두 고객이다. 직원들이 어떻게 일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성과는 달라진다. 결국 모든 부분, 심지어 그들의 가족들까지 기업의 고객이고 자산이라는 시각을 가져야 한다. 기업의 궁극적인 목표는 고객에게 어떻게 다가가 그들의 마음을 얻느냐이다.

 

창업가들이 R&D에만 매몰되지 말고 시장을 먼저 보라고 말하고 싶다. 너무 단기적인 목표에 함몰된 창업자들을 많이 봤는데, 눈앞에 이익에 급급해지면 큰 기업으로 성장이 어렵다. 마지막으로 이야기하자면, 기업 활동은 혼자서 모든 것을 다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외부의 동종 업체는 물론 다른 분야의 조직들과 협력을 해야 한다. 대표의 오픈 마인드가 중요하다. 비즈니스를 하다 보면 나에게 이익이 될까만 생각하기 쉽다. 그런 생각만으로는 상대의 양보를 이끌어낼 수 없다. 나도 양보해야 상대도 양보하는 법이다. 결국 모든 것은 인간관계에서 결정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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