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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Z-ISSUE

4차 산업 시대의 거래 혁명, 블록체인

 

  온라인 가상화폐의 열기가 뜨겁다. 일본과 미국, 중국 등이 주도하는 가상화폐의 가치는 갈수록 급등해 시가 총액 200조 원을 넘어섰다는(201711월 기준) 뉴스가 나오고 있다. 국내도 온라인 가상화폐의 가치 등락에 따른 인터넷 신조어가 생겨날 만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가상화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순식간에 등락을 반복하는 가상화폐의 가치 변동은, 과연 가상화폐를 화폐로 부를 수 있느냐는 근본적인 의문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이러한 의문에도 불구하고 가상화폐는 현재 1,000개가 넘게 개발되어 유통 중이며, 일부 국가에서는 가상화폐 송금이나 결재가 가능한 서비스도 생겨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이끄는 대표적인 가상화폐가 비트코인이다. 2009년 등장한 비트코인은 사토시 나카모토(Satoshi Nakamoto)’라는 가명을 쓰는 프로그래머가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당시 사토시가 ‘Bitcoin: A Peer-to-Peer Electronic Cash System’이라는 이름의 짧은 논문으로 발표한 기술이 바로 블록체인이다.

 

 

  블록체인은 개인 간 거래(P2P)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거래 참여자들에게 거래 내역이 공유되는 일종의 장부 개념이다. 블록체인은 금융 거래가 이뤄질 경우 일정 시간동안 발생된 모든 거래 내역이 블록에 저장된다. 그리고 정보가 저장된 블록은 시간 순으로 연결되어 네트워크 내의 블록체인 사용자 컴퓨터에 자동으로 저장이 된다. 공개된 장부에서 다수의 검증을 통해 거래가 이뤄지는 셈이다.

 

  블록체인은 기존 금융 기관의 중앙 관리 시스템에 비해 안정성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블록체인은 특정 서버에 의존하지 않기 때문에, 블록체인의 거래 내역을 위·변조하려면 하나의 블록이 형성되는 10분 내에 모든 블록체인 사용자들의 컴퓨터를 해킹해야 한다. 이론적으로 세계 최고 성능의 슈퍼컴퓨터 20만 대의 연산 능력이 필요하다고 하니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지금까지 금융 기관들이 고객들의 데이터를 저장하고 보호하기 위해 쏟는 엄청난 비용을 생각해볼 때 블록체인은 사회적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것이다.

 

 

  모든 사용자가 거래 장부의 원본을 공유함에 따라 기존 전자화폐의 단점이었던 이중 지불 문제가 해결된 블록체인은 거래의 안정성과 투명성을 확보, 새로운 거래 시스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에 따라 블록체인은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간단히는 해외 송금 시 송금회사를 거치지 않아 실시간으로 돈을 주고받을 수 있으며, 특정 지역의 치안 상태에 따라 달라지는 현재의 송금 수수료 개념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재의 공인인증서 등 거래에 필요한 번거로운 과정이 생략되어 부동산이나 주식 등의 거래, 개인별 자격 증명, 등기 등 개인 정보를 필요로 하는 여러 영역에 블록체인 기술이 도입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뿐 아니라 투표에 블록체인을 도입하면 휴대폰이나 컴퓨터로 안전하게 전자 선거를 치를 수도 있다.

 

 

  나아가 블록체인은 기업 운영에도 적용될 수 있다. 인공지능 기계나 로봇이 지금까지의 노동의 역할을 대체한다면, 블록체인으로 개별 거래와 탈중앙화가 구현될 시 자율적 조직이 구성되어 경영자가 필요 없는 기업 형태가 생겨날 수도 있다. 현재 우리나라도 정부와 금융권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핵심 연구와 함께 부분적인 상용화가 시작되었다는 소식이다. 하지만 시스템의 변화 속도에 비해 미비한 정책으로 인해 실효적인 제도와 법안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가상화폐의 인상적인 등장과 함께 우리 앞에 공개된 블록체인. 많은 전문가들이 향후 세계 경제 흐름의 주축이 될 핵심 기술로 손꼽는 기술이자, 4차 산업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주목해 볼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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