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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CEO열전

<㈜토아스> 정수복(7기) 대표

 

안전한 화장품으로 소비자와 상생하는 기업을 향해

 

정수복 대표에게 토아스 창업은 남다른 의미를 지녔다. 10여 년간 의료기기 영업을 하면서 개인 회사를 운영한 경험이 있지만, 조직을 구성하고 설비를 갖춰 사업을 한 것은 그로서도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으로서는 쉽지 않은 제조업. 무엇보다 안전하고 좋은 화장품 제작에 대한 열정으로 도전에 나섰다는 정 대표는 최근 중국시장 진출이라는 또 한 번의 도약을 앞두고 있다.

 

대표님께서 직접 토아스를 소개한다면

 

토아스는 메디컬 코스메틱 전문회사다. 사전적 의미의 메디컬 코스메틱, 코스메슈티컬은 Cosmetic(화장품)Pharmaceutical(의약품)의 합성어로 피부를 안정시키고, 질환 치료나 성형 수술 이후 회복을 돕는 보완적 역할을 하는 화장품을 말한다. 또 하나는 병원 등 의료기관에서 유통되는 화장품을 통칭해 말하기도 하는데, 이처럼 병원 전용 화장품을 제조, 판매하고 있다.

 

 

창업을 하게 된 계기가 있었는지

 

오랫동안 대형 의료기기 장비 판매를 하다 시장 상황이 변하면서 아이템을 소모품 쪽으로 전환했다. 그때 병원에서 판매하는 화장품을 접했다. 기존에 신뢰를 구축해온 판매처도 있었고, 제품이 괜찮아 꾸준히 판매를 하던 중, 제조업체가 문을 닫아버렸다. 손님은 제품을 계속 찾는데 입장이 곤란했다. 그러다 직접 제조를 하는 방향으로 알아봤다.

 

 

화장품을 만든다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사람의 몸에는 먹는 것보다 피부에 직접 바르는 게 더 빠르게 흡수된다. 그만큼 건강하고 안전한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 셈이다. 화장품에 대해 공부를 많이 했다. 1년가량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에서 이론과 실습 과정을 거치고, 중견 화장품 기업의 제조 연구원에게 때마다 컨설팅도 받았다. 돈이 많이 들더라. 화장품은 사람 몸에 직접 닿는 제품이라 관련 서류가 많다. 제품 하나에 20개 가까운 서류가 필요한데, 안전을 최우선으로 신경 쓰고 있다.

 

아직은 크지 않은 규모지만 공장 시설도 갖췄다. 올 초 화장품 산업의 우수제조관리기준인 CGMP에 준하는 ISO 22716 인증도 받았다. 화장품의 기본적 3대 요건은 안전성과 안정성, 그리고 유효성이다. 기본에 충실한, 소비자가 믿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려고 한다. 병원 전문의들의 조언도 많이 듣는데, 항균, 항산화 효과 성분이 함유된 제품의 특허 출원도 앞두고 있다. 물론 모든 조언을 다 수용하는 건 아니고 화장품에 적절히 사용될 수 있는 성분을 넣으려한다. 사실 우리 제품이 다른 업체처럼 유기농 성분만 넣었다고 광고하지는 않는다. 유기농 성분만 사용하면 유통기한과 사용성에 제한이 있다 보니 회사의 입장에서는 실제적으로 소비자에 맞는 제품을 만드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한다.

 

 

창업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이 있었다면

 

창업 자체는 처음이 아니었지만, 예전에는 나 혼자서 사업을 했다. 직원이라고 해도 한 명 정도. 그야말로 1인 회사였다. 하지만 이제는 크진 않아도 직원들의 미래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 직원의 가정도 생각해야 하고. 혼자 잘되고 안 되는 문제가 아니게 된 거다. 이제는 당장 얼마 돈을 벌어서 내 몫을 챙기고, 사업 아이템을 바꾼다거나 하는 생각을 할 수가 없다. 아직 기업가 정신을 말하긴 이르지만, 회사 모두의 미래를 책임진다는 생각이 부담도 되고, 고민도 된다. 자금은 어쨌든 열심히 일해서 갚아나가면 되는 문제다.

 

스타트업 대표는 두 분류가 있지 않나 싶다. 여러 지원 사업에 기대서 뭔가 해보자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지원을 받는다는 건 자기가 열심히 해온 보상이다. 그러나 거기에만 매어 있으면 회사에 투자가 필요할 때 망설이다 시기를 놓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조심스럽지만, 자기 회사에 대한 열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빚을 내고 투자하면서 브랜드를 만들어보고 싶은 열정이 있었기에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다. 도전이 먼저라는 생각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창업지원프로그램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 막연하게 도전했다면 더 힘들었지 않았을까. 홍보물 제작 같은 단순하지만 실질적인 부분에도 도움이 됐었다.

 

 

현재의 메디컬 코스메틱 아이템을 확장할 계획을 말씀 부탁한다

 

그렇지 않아도 소비자를 직접 대상으로 하는 새로운 브랜드를 개발 중이다. 창업 초기에는 기존에 구축한 판매처가 나름 블루오션이었다. 워낙 많은 화장품 브랜드가 있다 보니 타깃을 설정한 건데, 시장이 한정되다 보니 매출이 일정 이상 오르지 않더라.

 

많은 분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제품만 만들고 성공하리라 생각하는 게 스타트업의 패착이라고 지적하지 않나. 그래서 객관적인 시장조사를 많이 거치려고 한다. 화장품 개발 당시에도 수없는 시행착오를 거쳤고 지금도 수정 과정을 거치고 있다. 대중들에게 친숙한 디자인과 브랜딩을 구상해 이르면 내년 초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향후 토아스의 목표는 무엇인가

 

시스템이다. 많이들 말씀하는 시스템. 창업 이후 말 그대로 혼자 멀티 플레이어 역할을 했다. 물론 그게 대부분 스타트업 대표들이 하시는 일이고, 그렇지 않으면 창업가라 할 수 없겠지만, 이제는 조직을 정비할 시기가 아닌가 싶다. 물론 앞으로 회사가 얼마나 성장하고 인원이 얼마나 될 지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업무를 분장하고 효율적인 업무체계의 필요성을 많이 느낀다.

 

다음은 해외시장을 생각 중이다. 지난 해 지인을 통해 중국 내 판매 파트너를 만났다. 허심탄회하게 우리의 상황을 전했고, 다행히 서로 마음이 통했는지 파트너 측에서도 우리 단독 브랜드로 제품을 판매하려 한다. 사실 생각보다는 진행이 주춤한데, 의기투합해서 일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올해에는 충칭에도 지사를 오픈했다. 다음은 유럽, 중동 쪽 시장도 바라보고 있다.

 

토아스가 소비자들에게 사람들과 상생하는 회사로 인식되었으면 좋겠다. 부담 없는, 그리고 무엇보다 안전한 제품을 통해 사람들에게 좋은 경험을 주고, 우리 회사도 사회에 공헌하며 공존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 비록 사회적 기업은 아니겠지만 회사가 성장하면서 구성원도 함께 성장하는 회사를 바라고 있다.

 

아직 성공이라는 게 뭔지 잘 모르겠지만, 단지 돈을 많이 버는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일의 보람을 느끼고, 열심히 한 성취감을 얻는 게 맞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 회사 사람들이 웃으면서 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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