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창업CEO열전

<㈜제이에스비> 이진호(6기) 대표



신뢰를 바탕으로 도약하는 스포츠용품 전문회사를 꿈꾸다


  최근 국내외 프로스포츠의 인기가 점점 커지면서, 동호회 등을 통해 직접 스포츠를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여전히 국내의 생활스포츠인프라는 부족하지만 운동을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열정만큼은 어디서도 꿀리지 않을 것이다. 이처럼 운동을 좋아하는 이들이 자연스레 관심을 가지는 분야가 있으니 바로 스포츠용품. 스포츠를 즐기다보면 종목을 막론하고 이른바 장비발을 중요시하게 되기 마련. 이런 스포츠인을 위한 전문성을 갖춘 스타트업 회사가 있다. 제이에스비의 이진호 대표를 만났다.

 


먼저 회사 소개를 부탁한다


제이에스비는 스포츠기구를 유통, 마케팅하는 전문회사이다. 2014년에 사업자를 내고 3년 가량 사업을 하고 있다. 대학에서 체육학을 공부하고 국내의 한 야구용품 회사에 다녔다. 배트를 만들고 팔다가, 동종업계의 해외 브랜드업체로 이직하게 되었다. 부산 경남 쪽에 영업을 다니고 대리점을 유치했다.

 

당시 제이에스비가 메이저브랜드의 지사 개념이었는데, 3년 정도 일을 하다가 회사를 인수하게 됐다. 브랜드는 그대로 가져온 셈이다. 당시 제이에스비 사장님이 나를 좋게 봐주셨다. 그분이 스포츠분야 종사자가 아니시다보니, 사업의 비전을 못 느끼신 것도 있었다. 나는 이 사업에서 가능성을 봤고 돈을 모아 창업에 나선 거다.

 


영업을 많이 하셨는데, 대표님만의 영업 노하우가 있다면


우리는 주로 도매와 온라인 판매가 주 수입원이다. 예전 회사를 다니며 구축해 온 인적 네트워크가 영업망의 바탕이다. 요즘은 예전 방식을 벗어난 새로운 방식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예전에는 대리점을 찾아가서 물품을 받아달라고 읍소했다면, 이제는 인터넷 상에서 먼저 제품의 매력을 홍보한 후 대리점 측에서 판매할 수 있게끔 만들어준다. 소비자들이 제품을 찾게끔 하는 방식이다. 회사 시절 스포츠 선수 후원도 했었는데, 비용에 비해 효과가 없었다. 고단하기만 하고.

 

판매자 측에서는 워낙 스포츠브랜드가 많아 한 브랜드만 밀어줄 수가 없는 분위기인데, 대리점과의 관계도 중요하다. 영업은 사람을 만나는 게 재산이다. 직접 스포츠 동호회에서 활동하면서 얻는 정보가 있으면 곧바로 영업을 하러 가기도 한다. 지금도 자영업자들을 매일 만난다. 하루 절반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실내에 있는 것보다 사람들 만나고 함께 운동하면서 가까워지는 게 좋다. 사람을 찾아가서 필요한 부분, 모자란 부분 채워주고 더해주려 한다. 다만 체력이 예전 같지 않다.

 


동호회 활동도 하시는데, 국내 생활스포츠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에서 마케팅 전략이 있다면


경기가 어려울수록 취미생활부터 줄이다보니 시장 상황이 안 좋은 것은 사실이다. 앞으로 우리는 소매 판매 비중을 높이려 한다. 소비자들과 직접 소통하는 거다. 아무래도 개별 품목 마진에서 차이가 나기 마련이다. 그래서 브랜드의 가치를 올리는 것이 관건이다. 브랜드 하나하나의 특색을 살리려 한다.

 

요즘은 마케팅 도구가 잘 마련되어 있다.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을 이용한 사진, 동영상 콘텐츠 등을 통해 홍보를 하고 있다.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구매하는 방법을 알리기도 하고. 우선 사람을 많이 모아야 한다. 개미처럼 밑바닥에서부터 필요한 걸 모으고 훑어서 위로 올라가는 방식이다. 스타트업이다 보니 마케팅비를 많이 쓰기 어렵다. 오프라인에선 우리가 취급하는 브랜드의 홍보단을 꾸려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사용하는 브랜드인데 아직 국내에는 낯설지만 배드민턴 용품에서는 세계 2위 브랜드이다.

 




제이에스비가 판매하는 제품들의 강점은 무엇인가


나는 취급하는 스포츠용품 분야를 직접 즐기고 있다. 배드민턴, 야구 등은 물론이고 직접 트레이닝을 하진 않지만 피트니스 클럽도 회사 인근에서 운영 중이다. 그러다보니 사용자들의 필요를 파악하고 반응하는 데 있어 빠르게 세심하게 움직일 수 있다. 나는 제품의 스펙과 트렌드를 보고 직감적으로 아이템을 선별하는 편이다. 직접 운동을 하고 있다 보니 소비자들이 뭘 원하는지 빨리 캐치할 수 있다.

 

우리 쇼핑몰의 경우에도 여타 쇼핑몰에 비해 전문성을 강조하고 있다. 다른 곳은 많은 아이템을 한꺼번에 취급하는데 반해 우리는 브랜드 별로 스토어를 갖추고, 소비자들이 맞춤 쇼핑할 수 있도록 구비했다. 특히 고급 브랜드, 스포츠하는 분들이 탐낼 만한 브랜드를 선별해 취급하고 있다.

 


창업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회사를 다니며 내가 하면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당시 회사 매출의 대부분도 담당하고 있었고. 그래서 시작했다. 그런데 사업을 하고나니 자금 흐름을 조절하는 게 쉽지 않더라. 자신 있는 아이템이 있어도 당장 자금이 없어 매입을 못해 아쉬운 적도 많았다. 그럴 때는 다른 업체의 물건을 같이 판매하면서 돈을 조금씩 모았다. 돈 빌리는 것도 쉽지 않고. 그러다보니 여러 지원 프로그램이나 마케팅 지원도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영업을 하다 답답한 상황도 많았다. 몇 년 공들인 사업, 계약서까지 다 썼던 사업이 엎어지기도 하고. 그런데 어쩔 수 없는 상황이더라. 법적으로도 방법이 없고. 그냥 다른 프로젝트에 더 힘을 내서 하는 수밖에 없다. 안 되는 건 빨리 포기해야한다. 그래도 내가 손 댄 아이템을 완판시키거나 하면 보람이 있었다. 자주 해외 유명브랜드 사이트를 지켜보면서 트렌드를 익히려 한다.

 


어떤 회사를 만들고 싶은지 궁금하다


직원들이 가장 싫어하는 말이라는데, ‘가족 같은 회사를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 직원과 사장 관계가 너무 딱딱하지 않은 회사다. 전에 회사를 다니면서 싫었던 게 회사가 직원들을 압박하는 거였다. 창업 이후 수직적이고 일방적인 관계보다는 수평적인 관계를 만들려고 노력한다. 나중에 회사 규모가 커져도 함께 더 잘 사는 길로 갈 수 있는 회사이고 싶다. 솔직히 같이 힘든 시기를 보낸 사람들과 나중에 좋은 날이 왔을 때 더 기쁘게 나눌 수 있지 않나 싶다.

 

그래서 서로의 생각을 묻고 이야기하려 한다. 지금 있는 직원 한 분도 창업 때부터 함께 했다. 얼마 전 4년간 일한 직원을 이직시켜 줬는데, 더 좋은 조건이 있다면 보내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적극적이고 인성을 갖춘 분들과 함께 일하고 싶다. 우리 회사는 직원이 독립적이고 책임감 있게 일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편이다. 실패는 회사가 책임지니까. 직원도 성장할 수 있어야 하고. 앞으로는 가능하면 형편이 어려운 사람을 고용하고 싶기도 하다.

 




사업을 하며 가장 중요시하는 게 있다면


사람과의 신뢰다. 거짓말 안하고, 일 안 미루고. 나는 고객 응대도 실시간으로 하는 편이다. 스스로 성격이 급한 편이다보니 고객들에게도 바로바로 필요한 부분을 답변하려 한다. 그러다보니 고객 분들도 좋게 생각해 주시는 것 같다. 우리 제품이 상대적으로 품질이 좋고, 고가인데, 그래도 우리와 한번 인연이 닿은 분들은 꾸준히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동료 사업자들과 나누고 싶은 한 말씀 부탁드린다


너무 숨기지 말고 서로 도우면서 열린 마음으로 사업했으면 한다. 나는 내 상황을 많이 오픈하는 편이다. 그런데 주변에서 만나는 스타트업 대표 대부분이 자기 이익만 생각하시면서 숨기는 경우가 많더라. 회사 크기에 상관없이 대표는 대표이다. 또 다른 인연을 이어갈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이야기하면서 서로 새로운 일을 만들어갈 수도 있는데 그런 부분이 아쉽다.





Copyright2017. 순간과영원.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