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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T-UP STORY

필 나이트(Phil Knight)_<나이키 NIKE>

<필 나이트 사진 : 나이키(NIKE)>


스포츠의 상징을 만든 은둔의 경영자 필 나이트



  승리의 여신, 와플, 휘갈겨 쓴 자국. 도무지 접점을 찾기 힘든 이 단어들을 하나로 묶는 것은 무엇일까? 정답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NIKE)’.

 

  나이키의 창업자 필 나이트는 공동창업자인 빌 바우먼과 함께 선수들이 사용할 고품질 신발을 제작하자는 목표를 세우고, 1964년 미국 오리건(Oregon)주에 나이키의 전신인 블루 리본 스포츠를 설립했다. 빌 바우먼과 각각 500달러를 투자해 오니츠카 타이거사의 운동화 200켤레를 주문한 필 나이트는 자신의 차 트렁크에 운동화를 싣고 육상 트랙으로 찾아가 선수들에게 판매하기 시작했다. 공동창업자 바우어만은 주문한 운동화를 분해하여 제품의 성능을 높이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면서 오리건 대학 육상 선수들에게 신겨서 제품의 성능을 테스트하는 작업을 수행했다.

 

  두 사람은 설립 첫 해에 약 8천 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이듬해에도 판매량이 늘어나자 두 사람은 원래 직업이었던 회계학 교수와 오리건 대학 육상 감독을 병행하며 회사를 운영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졌다. 그러자 필 나이트는 1965년 스탠포드 대학원 동기이자 육상 선수였던 제프 존슨(Jeff Johnson)에게 회사 관리 업무를 맡긴 뒤, 자신은 블루 리본 스포츠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창업 초기의 필 나이트 사진 : 나이키(NIKE)>


<나이키의 공동창업자 빌 바우먼 사진 : 나이키(NIKE)>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기 시작한 것은 1966년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Santa Monica)에 첫 번째 매장을 연 후부터였다. 이듬해 웰즐리(Wellesley) 지역에 두 번째 매장을 연 후, 블루 리본 스포츠와 그들의 대표브랜드 나이키는 눈부신 속도로 발전을 시작한다.

 

  1970년대 조깅 열풍이 불면서 성장에 가속도를 붙인 나이키는 미국의 스포츠 신발 및 의류, 용품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자리 매김한다. 고속 성장 일로였던 나이키와 필 나이트에게 첫 번째 위기가 찾아온 것은 1980년대 중반. 미국 시장을 강타한 에어로빅 열풍으로 인해, 에어로빅 슈즈를 전면에 내세운 경쟁사 리복(Reebok)에게 선두자리를 내주고 만 것이다. 이때 필 나이트는 스포츠 브랜드 사상 가장 중요한 결정을 내린다. 그가 선택은 한 NBA 슈퍼스타와 후원 계약이었다. 그리고 그 슈퍼스타는 바로 시카고 불스 소속의 마이클 조던이었다.

 

  나이키는 1985년 마이클 조던만을 위한 운동화 에어 조던 원(Air Jordan 1)’을 개발해 출시한다. 에어 조던을 신은 마이클 조던은 화려한 플레이 앞세워 농구 팬들을 사로잡기 시작했고, 나이키 운동화의 판매율은 천정부지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1988, 나이키가 내세운 저스트 두 잇(일단 해봐!)’이라는 광고 문구가 전 세계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나이키의 캠페인의 도전적이고 감성적인 접근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에어 조던과 캐치프레이즈의 성공은 나이키를 단순한 운동화 제조사가 아닌 세계 최고의 스포츠 브랜드로 성장시켰다.

 

<나이키의 로고 이미지 : 나이키(NIKE)>



  대중은 사업가의 성공에서 극적인 스토리를 찾아내려 하는 경향이 있다. 습관적으로 남다른 목적의식과 특별한 로드맵, 승부사적 기질을 찾곤 한다. 그런 면에서 필 나이트는 어쩌면 재미없는 성공담의 주인공일지도 모른다. 그는 육상 선수 출신이라 러닝화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경영학을 전공한 대학원생으로서 일본 러닝화가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 사업을 시작했을 뿐이었다. 이제는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로고 스우시(Swoosh)’는 한 대학생의 그림을 고작 35달러를 주고 산 것에 불과했다. 사업을 하면서도 그는 불안감에 교수 및 회계사라는 직업을 무려 5년간이나 유지했다. 그런 그의 삶은 다른 사업가들과 비교해 그렇게 특별하거나 유별나 보이지 않는다. 눈부신 성공만 걷어내면, 오히려 평범에 가까운 사람이다. 그래서 그는 굳이 나이키가 걸어온 눈부신 성장의 역사와 자신의 이력을 미화하려 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의 삶을 돌이켜 보면 삶에 묻어나는 그의 철학이 꽤 선명하다. 그의 철학은 냉정한 시선과 도전적인 마인드,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고 자신을 믿으라는 그의 조언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비록 그에게서 극적인 드라마를 발견할 수는 없을지는 모르지만, 그는 분명한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이 한 마디에 그 철학이 녹아 있는지도 모른다. “Just Do It.”


<필 나이트 사진 : 나이키(NI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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