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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WER INTERVIEW

센텀기술창업타운 운영사 ㈜비스퀘어BSQUARE 김혜경 대표




"스타트업들에게 가장 필요한 지원, 센텀기술창업타운에 있습니다"

 

올해 4월 개소한 센텀기술창업타운(CENTAP 이하 센탑)은 부산형 팁스(TIPS: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타운이다. 팁스는 기술 창업 기업을 발굴, 양성해 투자를 연계시켜 유망기업으로 성공시키는 민간 주도형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으로 지방에서는 부산이 최초로 운영을 시작했다. 특히 팁스프로그램은 운영사가 스타트업을 직접 선정해 투자 지원 계획부터 멘토링, 보육, 후속투자까지 책임지는 구조로 운영사의 역할이 굉장히 크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센탑의 운영사는 비스퀘어, 웹스,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 액트너랩. 이 중 비스퀘어는 10년 이상의 헤드헌팅 업력을 기반으로 스타트업 기업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부분을 진단, 교육하고 있다.

 

Q. 센탑 운영을 하며 유망창업 기업을 선정하는 특별한 기준이 있다면

A. 팁스가 아무래도 기술창업 쪽이다 보니 스타트업들의 핵심기술을 가장 중요시 한다. 핵심기술은 단순히 특허를 많이 받는다는 게 아니다. 그 기술이 어떻게 비즈니스 모델화되어 매출을 일으킬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관건이다.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도 시장성이 없으면 안 된다.

 

여기에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결국 팁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력과 시장성이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팀 구성 인력을 눈여겨본다. 그저 취업이 어려워 창업에 뛰어든 팀이 아닌, 자신의 분야에서 일정 이상의 경력을 갖춘 사람들이 모인 팀을 높게 평가한다. 무작정 시작하는 사람보다 준비된 사람들이 얼마나 있느냐를 평가하는 것이다.

 

Q. 부산의 창업 기업들을 꾸준히 모니터링해야 할 것 같은데

A. 당연하다. 지금도 하루에도 몇 개의 사업계획서를 검토하고 있다. 센탑 개소 이후 팁스 1호 기업을 고심하다 얼마 전 한 업체를 선정했다. 파슬리PARCEL-e (윤준영 대표)라는 회사이다. ‘소포라는 의미의 ‘PARCEL’‘e-commercial’을 뜻하는 ‘e’가 합쳐진 이름으로 무인택배시스템 개발 업체이다. 기존의 국내 무인택배 시스템은 인터넷이 필요하고 시설비도 굉장히 비쌌다.

 

이 회사의 핵심기술은 무인 시스템임에도 인터넷 선이 없어도 된다는 것이었다. 특히 해외에는 우리나라만큼 인터넷 환경이 좋은 곳이 많지 않은데 이 시스템의 활용도가 굉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휴대폰만 있으면 어플을 통해 결제와 소포 발송·수신이 쉽게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최근 1인 가구가 많은데 사생활 보호도 가능하며 24시간 언제든 택배를 보낼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Q. 센탑 만의 장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A. 팁스 프로그램은 운영사가 창업 기업에 직접 투자하고 졸업을 시켜야 한다. 운영사가 투자를 결정한 회사는 보통 2년에서 최장 3년간 이곳에서 지원을 받게 된다. 먼저 운영사가 투자를 결정하면 창업 기업에 대한 소개 및 창업계획서를 공동으로 제작한다. 계획서가 중기청을 통과하면 기업에겐 정부의 R&D 자금 5억 원과 글로벌 자금 및 창업 지원 자금 2억 원이 지원된다. 엔젤투자매칭펀드도 2억 원 정도 추가 지원된다. 창업 기업은 약 10억 원의 씨드머니로 시작하는 것이다. 센탑의 졸업 요건은 매출, 후속투자, 상장 등이 있다. 현실적으로 2, 3년 안에 상장되기란 어려워 연간매출 6억 원 이상 혹은 추가 후속 투자를 20억 이상을 받거나 M&A를 하면 된다. 졸업 기업이 스스로 필드에서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단계라는 뜻이다.

 

졸업 이후 해당 기업은 정부로부터 받은 자금 중에서 기술자금 5억 원의 10%5천만 원만 상환하면 된다. 혹시 졸업을 못 하고 실패할 경우에도 상환은 면책된다.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굉장히 안전하고 좋은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그러다보니 경쟁이 상당히 치열하다.

 

이런 프로그램 뿐 아니라 센탑이 생기면서 부산의 창업 기업과 VC, 투자사들의 접점의 폭이 커졌다. 그동안 부산의 창업 기업은 투자사 대표들을 만나려 서울로 직접 올라갔다. 어렵게 투자자와 만나 IR을 해도 연락을 받는 경우가 드물다. 나중에 보면 자기와 비슷한 아이템의 서울 업체가 투자를 받는 경우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부산의 창업 기업은 지치고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 센탑이 생기면서 서울 쪽 VC들도 부산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됐고 이곳에 직접 내려와 있어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교류의 장벽이 낮아졌다. 또 하나는 센탑 내에 자문변호사단을 운영하고 있는데, 창업 기업들이 MOU 체결 시 법률과 자문을 통해 문제가 없는지 봐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1인 창조기업 스타트업 관련해 실전가이드라는 강의도 진행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 오후에 진행되는 강의인데, 창업에 필요한 사업계획서 작성, 초기에 살아남는 생존전략, 데스밸리 전후의 기업 운영 노하우는 물론 정부자금 활용 방안까지 정부 각처 사업을 다 가르쳐 준다.

 

부산의 창업 기업들이 센탑에 좀 더 적극적으로 문을 두드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센탑 같은 곳이 있다고 해도 기업이 직접 와서 두드리지 않으면 힘들다. 이곳에 와서 적극적으로 멘토링을 요청하고 회사 소개 활동을 하다 보면 기회가 생길 거라고 생각한다. 센탑을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

 




Q. 향후 센탑의 운영 계획 방안을 소개해 달라

A. 센탑은 지난 4월 개소 이후 팁스 1호를 배출하는 등 큰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금도 센탑 4층에 초기 입주한 VC인 케이브릿지인베스트먼트나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 등이 부산의 스타트업들에 굉장히 많은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 역시 부산의 창업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부산의 스타트업에 투자를 할 생각이다. 신규펀드 조성도 열심히 하고 있다. 더 나은 창업환경을 제공해 타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인재들이 부산에 남아있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부산 창업 기업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이곳에 와서 전문가들을 만나고 사업의 가능성을 타진하라는 것이다. 창업가도 이 사업이 진짜 될 만한지, 문제는 무엇이고 이 사업을 왜 해야 하는지, 어떤 고객이 있고 무엇이 필요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막 시작한 창업자라면 더욱 단단하게 다져서 가길 바란다. 빨리 투자를 받을 생각보다는 자신이 살아남는 것에 집중해서 모든 부분에 신중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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