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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T-UP STORY

피에르 오미디야르(Pierre Omidyar)_<이베이(ebay)>

피에르 오미디야르 <사진 : 이베이(ebay)>



인간을 위한 가치 창출의 마법사

 

  인터넷의 태동과 보급은 삶의 거의 모든 영역에 큰 변화를 일으켰다. 특히 전자상거래 시스템이 개발되고 더 이상 제품을 사기 위해 매장을 찾거나 쇼핑 시간을 따로 정하지 않아도 되면서 유통, 판매 구조는 혁명을 맞았다. 여기에 모바일 디바이스의 발전과 함께 확장된 온라인쇼핑은 단순히 상품매매를 넘어서 인간사회에 필요한 모든 것을 사고파는 개념으로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쇼핑이 소셜미디어, 검색서비스와 함께 대중들에게 가장 친숙한 인터넷서비스시스템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몇몇 거대 온라인쇼핑 기업이 탄생했다. 그 중 <이베이(ebay)>는 세계 온라인쇼핑 시장의 대표적인 기업. 무엇보다 이베이는 경매중심의 전자상거래 시스템으로 혁신적인 비즈니스모델을 만들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이베이는 39개 국가에 진출해 있으며 35,000만개 이상의 상품 리스트, 2,500만 이상의 판매자와 1억 명이 넘는 사용자가 방문하는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의 선도 기업이다.

 

  이베이의 출발은 단순했다. 프랑스 태생의 이란계 미국인 피에르 오미디야르는 1995년 캔디상자를 구해달라는 여자친구의 부탁에 인터넷에 광고를 올렸다. 광고 직후 수십 명의 사람들이 그에게 상자를 팔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오미디야르는 온라인 경매 사업의 잠재력을 직감했다. 그해 9월 그는 옥션웹이라는 개인 경매 사이트를 개설했다. 테스트 삼아 경매에 올린 부서진 레이저포인터가 캐나다의 한 고장 난 레이저포인터 수집가에게 낙찰되고, 예상치 못한 구매자의 등장에 사업 가능성을 확신한 그는 본격적인 사업에 나선다.


 

                             옥션웹 창업 당시의 피에르 오미디야르 <사진 : 이베이(ebay)>



  1996년 제프리 스콜을 경영자로 영입한 이베이는 사이트에 올라오는 제품에 경매수수료를 받으며 빠르게 성장한다. 이베이의 경매원칙은 단순했다. 판매자가 상품을 등록하면 일정 기간 구매자들에게 노출되고, 최종적으로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구매자에게 낙찰되어 판매된다. 지금은 너무나 익숙하고 단순한 이 방법은 물류비와 재고비라는 기업 고정비용을 대폭 낮췄고, 낙찰 후 발생되는 수익구조는 매출 상승과 맞물려 즉각적인 이윤 창출로 이어졌다. 게다가 특이한 상품들이 이베이 플랫폼에 등장하면서 마케팅 효과까지 자연스럽게 발생했다.

 

  1997년 오미디야르는 사명을 옥션웹에서 이베이로 변경한다. 컨설팅 회사의 이름에서 딴 이름이었다. 1998년 월트디즈니 CMO(마케팅총괄경영자) 출신인 맥 휘트먼을 영입한 이베이는 더욱 성장하면서 주식시장에 상장된다. 상장 첫 날 이베이가 기록한 163%의 주가 상승률은 이후 구글이 상장되기 전까지 벤처 캐피탈 투자 회사의 최고기록으로 남아 있었다.

 

  이베이가 폭발적인 성장을 한 요소로는 판매형식의 재미와 신뢰도가 꼽힌다. 상품 가격을 놓고 구매자가 벌이는 신경전은 매매행위를 넘어 게임적인 요소마저 갖췄다. 사용자들은 제품 가격을 맞추는 과정을 통해 커뮤니티를 형성했고, 전 세계에서 올라 온 독특한 매물들은 다양한 이야기를 파생시키며 흥미를 끌었다. 유명인사와의 식사 등 확장된 개념의 매물이 등장하기도 했다.

 

  또한 이베이는 세이프 하버라는 프로그램을 도입, 회원등록 시 가입자의 정보 제출을 의무화해 플랫폼의 안정성을 확보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경매 당사자들은 상대방의 신분을 확인할 수 있었고 리걸 버디프로그램은 판매 제품이 지적재산권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자동적으로 메시지를 띄워 소비자의 권리를 보호했다.

 

  판매자와 구매자가 경매 이후 매기는 평점 시스템 역시 이베이의 신뢰도를 높였다. 이베이의 방문객은 사용자 간 상호 자율 평가 시스템을 통해 축적된 안전 거래 대상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2002년 인수한 전자결제시스템 페이팔(paypal)’은 보안성이 뛰어나면서도 간편해 이베이의 신뢰도 구축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이베이 본사 전경 <사진 : 이베이(ebay)>



  오미디야르는 이베이의 창업에 대해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선하다는 것에 기반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사람들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기반을 적절히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믿음에 근거, 서로가 원하는 목적을 이룰 수 있도록 정보와 기회를 제공하고 평등한 접근을 구현하는 개념의 실현화에 집중했다. 단순히 경매에서 발생하는 수수료에 관심을 가지기보다 안전하고 공개적인 소통을 통해 사람들이 다양한 커뮤니티를 자연스럽게 이룰 수 있도록 유도한 것이다.

 

  누구나 자유롭게 무엇이든 거래하는 온라인플랫폼을 구축한 오미디야르는 나는 보통의 사람들이 큰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효율적인 시장을 만들고 싶었다. 이베이는 그 실험의 작은 일부였다고 말했다. 이베이의 성공 이후 개인의 성공에만 그치지 않고 사회적으로 좋은 목적과 일에 활용할 책임감을 느꼈다는 그는 기업 상장 전 자사 주식을 출연해 이베이 재단을 설립했다. 그는 재단을 통해 모든 사람들이 글로벌 경제에서 자신의 역할과 가치를 충분히 펼치도록 하겠다는 비전을 세우고 이베이 직원들의 참여를 통해 지역사회의 비영리 조직들에 재정지원을 제공했다.

 

  이베이 재단은 비상장 기업이 자사주를 출연해 최초로 공익재단을 설립한 사례로 오미디야르는 경제적 낙후 지역의 문제를 비즈니스로 해결하는 접근 방식을 택하고 있다. 그는 또한 2004년 이베이의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 아내와 함께 벤처 캐피털 오미다이어 네트워크를 설립했다. 오미다이어 네트워크는 공익재단과 벤처 캐피털의 중간 형태로 사회적 가치와 수익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개념의 조직이다. 가장 가까운 사람의 단순한 필요에서 출발해 다음 세대의 사업모델을 창출한 오미디야르만의 영민한 자선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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